코로나발 수출 충격 지속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전세계를 강타하면서 이달 초순 일평균 수출액도 작년보다 10% 가까이 감소했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은 123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2%(20억7,000달러) 증가했다. 하지만 이는 올해 조업일수가 8일로 전년보다 이틀이나 더 많았던 영향이다. 조업일수 차이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액은 오히려 9.8% 감소했다.
일평균 수출액은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뒤 매달 악화일로다. 사태 초기인 3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7.5% 줄었고, 4월(-18.3%), 5월(-18.4%) 연이어 감소폭이 확대됐다. 6월 역시 월 초부터 10% 가까이 수출이 줄면서 월간으로도 감소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승용차 수출이 급감했다. 지난해보다 조업일수가 이틀 더 많았음에도 수출액이 37.0%나 줄었다. 그밖에 석유제품(-32.8%)과 자동차 부품(-30.2%)도 감소폭이 컸다. 반대로 반도체(22.6%), 무선통신기기(35.8%)는 조업일수 차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증가했으며, 의약품은 K-방역 인기에 힘입어 136.7% 급증했다.
국가별로는 중국(35.7%), 미국(15.1%), 베트남(7.7%) 등에 대한 수출액이 늘었다. 반면 중동(-7.3%), 호주(-23.5%) 수출은 감소했다.
1~10일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8.5%(10억7,000달러) 증가한 136억달러로 집계됐다. 반도체(21.8%), 기계류(20.3%), 승용차(27.7%) 등 수입액은 늘어난 반면, 원유(-62.8%), 가스(-1.2%) 등에선 감소했다.
세종=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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