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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 학대 피해아동 “목에 쇠사슬 채우고 일 시킬 때만 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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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 학대 피해아동 “목에 쇠사슬 채우고 일 시킬 때만 풀어”

입력
2020.06.10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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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플라스틱 막대기 등 학대도구 의심 물품 다수 압수

경남 창녕에서 계부와 친모로부터 학대당한 것으로 알려진 초등학생 A(9)양이 지난달 29일 창녕 한 편의점에서 주변을 둘러보고 있다. 오른쪽은 최초 이 학생을 경찰에 신고한 신고자. 연합뉴스
경남 창녕에서 계부와 친모로부터 학대당한 것으로 알려진 초등학생 A(9)양이 지난달 29일 창녕 한 편의점에서 주변을 둘러보고 있다. 오른쪽은 최초 이 학생을 경찰에 신고한 신고자. 연합뉴스

경남 창녕에서 계부와 친모로부터 2년간 가혹한 학대를 당한 아동은 집안에서 쇠사슬에 묶이기도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경남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5일 해당 아동의 계부(35)의 협조를 받아 압수수색을 시행해 프라이팬과 쇠사슬, 플라스틱 재질 막대기 등 학대 도구로 의심되는 10여개의 물품을 확인하고 압수했다.

경찰은 해당 압수품들이 학대를 파악하는 중요한 단서이자 증거물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학대 피해아동인 A(9)양은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쇠사슬) 줄을 채웠고, 집안일을 할 때만 풀어줬다”고 경찰과 아동보호전문기관 등에 진술했다.

A양은 지난달 29일 자신을 구해준 시민에게도 “막대기로 맞고 쇠사슬에 묶였다”며 학대 사실을 설명하기도 했다.

계부와 친모로부터 학대당한 A양은 지난달 29일 오후 6시 20분쯤 잠옷 차림에 성인용 슬리퍼를 신고 도망치듯 도로를 뛰어가다 지나가던 주민에게 발견돼 경찰에 신고됐다.

경찰은 A양의 진술 등을 토대로 사건 목격자와 지인의 증언을 확보하는 등 수사를 벌이고 있다.

창원=이동렬 기자 d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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