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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빗대 ‘플로이드19’ 조롱했다가 물러난 美 크로스핏 창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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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빗대 ‘플로이드19’ 조롱했다가 물러난 美 크로스핏 창시자

입력
2020.06.1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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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퍼진 ‘크로스핏’의 CEO 그레그 슬래스만

SNS서 “플로이드19”… “애도 왜 하나” 발언도

서울 서교동에 위치한 크로스핏 체육관에서 크로스핏터들이 이날의 프로그램에 포함된 동작 중 하나인 ‘링 딥’을 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서울 서교동에 위치한 크로스핏 체육관에서 크로스핏터들이 이날의 프로그램에 포함된 동작 중 하나인 ‘링 딥’을 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백인 경찰에 의해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비유한 크로스핏 최고경영자(CEO) 그레그 글래스만이 결국 물러났다. 글래스만은 각 운동의 장점을 섞은 ‘크로스핏’을 처음으로 고안해 내 전 세계 1만개 넘는 체육관과 제휴를 맺었다.

9일(현지시간) CNN, 뉴욕타임즈 등에 따르면 글래스만은 이날 성명을 통해 “크로스핏 공동체에 분란을 일으키고 본의 아니게 많은 구성원들에게 상처를 줬다”며 CEO에서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글래스만은 6일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BlackLivesMatter)’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미국 워싱턴대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게시글에 “플로이드-19(It’s FLOYD-19)”라고 답했다.

가뜩이나 크로스핏은 다른 스포츠 업체들과 달리 플로이드 관련 시위대나 흑인 공동체를 지지하는 입장을 내놓지 않으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던 상황이었다. 글래스만은 최근 체육관 소유주들과 진행한 화상 대화에서 “우리는 플로이드를 애도하지 않는다. 나도 내 직원도 그러지 않았다”며 “왜 내가 그를 애도해야 하나”고 반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성명을 내자고 제안한 크로스핏 제휴 체육관 운영자를 ‘감정적’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글래스맨과 크로스핏을 향한 비난 여론이 폭주했다. 글래스만은 다음날 “나와 크로스핏은 인종차별을 대변하지 않는다. 단어 선택의 실수”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후 1,000개 넘는 체육관들이 크로스핏이란 이름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나섰다. 리복 등 브랜드 파트너들도 크로스핏과 관계를 끊겠다고 선언하는 파장이 이어졌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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