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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호선 연장 위해 불가피” “교통체증 뻔해” 하남 수석대교 건설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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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호선 연장 위해 불가피” “교통체증 뻔해” 하남 수석대교 건설 논란

입력
2020.06.10 17:4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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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왕숙지구 광역교통대책으로 추진

미사지구 주민 “올림픽대로 교통마비” 반대

수석대교 신설 검토안. 남양주시 제공
수석대교 신설 검토안. 남양주시 제공

경기 하남에서 한강 너머 남양주로 이어지는 수석대교 건설을 둘러싸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하남시는 도시철도 9호선 연장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국책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수석대교 건설 수용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으로 기울고 있는데 반해, 한강 미사지구를 중심으로 한 하남 주민들은 “수석대교가 설치될 경우 지역 교통이 마비될 것”이라며 완강히 반대하고 있다.

10일 하남시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전날 하남시청 대회의실에서 ‘수석대교 건설방안 주민 간담회’를 열었다. 수석대교(길이 1.3㎞)는 한강의 21번째 다리로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강동대교와 미사대교 중간에 놓인다. 남쪽으로는 하남 미사지구 인근 올림픽대로 선동IC(현 선동교차로)와 연결되고, 북쪽으로는 남양주 수석동과 연결된다. 남양주 왕숙3기 신도시(1,134만㎡) 인근 383호선 지방도와 연결될 대교로, 왕숙지구 광역교통대책으로 추진되고 있는 사업이다. 서울 출퇴근을 위해 강변북로와 서울외곽고속도로 등으로 몰릴 왕숙지구 차량들을, 올림픽대로로 분산시킨다는 취지다.

국토부와 LH는 간담회에서 수석대교 최적의 건설방안으로 올림픽대로 선동IC구간 접속을 제시했다. 이 외에도 하남지역 교통 개선을 위해 △올림픽대로 방면 우회도로 개설(2023년) △올림픽대로(선동IC~암사IC) 확장(8차로→10차로) △수석대교 준공(2028년)과 연계한 지하철 9호선 미사연장 동시 개통 등이 제시됐다. 총 4,000억원의 재정이 투입된다.

하지만 남양주 왕숙지구 주민들의 교통량 분산을 위한 수석대교 건설 계획에 하남 미사지구 주민들의 반발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미사지구 아파트 주민 60여명은 간담회에서 “수석대교가 건설되면 가뜩이나 정체가 심한 올림픽대로의 교통체증이 가중시킬 것”이라며 “영구적인 교통문제 야기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간담회 도중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하남시는 “수석대교 건설에 앞서 미사지구 교통 대책이 선행돼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이다. 하지만 주민 요구대로 국책사업을 마냥 반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입장 변화 기류도 감지된다. 특히 하남지역의 숙원인 지하철 9호선 미사연장 추진을 위해선 수석대교 건설이 불가피한 측면도 반영하는 분위기다. 도시철도 9호선은 2027년 서울 고덕강일1지구까지 길이 3.8㎞ 연장이 확정됐다. 그러나 동쪽 구간인 하남시 미사 구간은 국가철도망 계획에 포함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비타당성 통과와 재원 확보 문제로 추진이 어려운 상황이다.

하남시 관계자는 “국책사업인 수석대교 건설을 수용하지 않고는 9호선 조기개통을 요구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국토부가 9호선 조기 개통을 비롯해 미사지구 교통개선대책까지 제시한 만큼 주민들도 만족할만한 최적의 안을 정해 국토부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반대로 남양주시는 속도감 있는 추진을 촉구했다. 남양주시 관계자는 “3기 신도시 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광역교통망 대책의 하나인 수석대교 건설이 조속하게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국토교통부가 내놓은 수석대료 관련 종합교통대책. 하남시 제공
국토교통부가 내놓은 수석대료 관련 종합교통대책. 하남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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