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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경대, 방사선 의과대 주축 ‘기장캠퍼스’ 설립 추진

입력
2020.06.1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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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 2022년 방사선의대 신설

2030년까지 2000명 이상 대규모

“동북아시아 최고 방사선 의학

융복합 연구중심 대학 기대”

부산시ㆍ기장군과 공동 MOU

지역정치권 참여 등 본격 활동

부산 기장군 장안읍에 설립이 추진되고 있는 부경대학교 방사선 의과대학 및 기장캠퍼스 조감도. 부경대 제공
부산 기장군 장안읍에 설립이 추진되고 있는 부경대학교 방사선 의과대학 및 기장캠퍼스 조감도. 부경대 제공

부경대가 방사선 의과대학을 주축으로 한 ‘기장캠퍼스’ 설립을 본격화한다.

부경대는 최근 방사선 의과대학 설립을 위한 태스크포스(TF) 및 실무위원회를 열고 2030년까지 부산 기장군 장안읍 ‘동남권 방사선 의ㆍ과학 산업단지’에 방사선 의과대학을 포함한 7만여평 규모의 월드클래스급 융ㆍ복합캠퍼스를 설립키로 하고 단계별 추진방안을 확정했다고 10일 밝혔다.

부경대는 1단계로 2022년까지 방사선 의과대를 신설하고, 이를 바탕으로 2단계로 2025년까지 방사선 의학의 기초ㆍ응용 연구를 위한 방사선의과학대학원을 설립할 계획이다. 2단계 기간에는 약학대 설립도 포함돼 1~2단계 사업이 완료되면 기장캠퍼스는 기존 동남권원자력의학원과 꿈의 암치료기로 불리는 중입자가속기와 연계된 동북아 최고의 방사선 치료와 연구 중심대학으로의 발전을 기대하고 있다.

부경대는 이어 2026년부터 2030년까지 3단계로 의과학단지 내 신형연구로와 파워반도체 상용화센터, 동위원소 융합연구기반시설 등과 연계된 융ㆍ복합 공학관련 학과의 신ㆍ증설을 통해 세계적 수준의 미래 융ㆍ복합형 캠퍼스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 계획이 완료되면 기장군 장안읍에 학생 2,000명, 교수와 직원이 500여명에 이르는 새로운 캠퍼스가 들어설 전망이다.

현재 의과학단지에는 방사선 의학과 방사선과학의 핵심시설인 중입자가속기(사업비 2,606억원)와 신형연구로(4,389억원), 파워반도체 상용화센터(1,940억원), 동위원소융합연구기반시설(303억원), 300병상 규모의 동남권원자력의학원(1,749억원) 등 주요 5개 시설 구축에 1조987억원이 투입돼 부경대 기장캠퍼스와 연계될 경우 세계적 첨단 방사선의과학클러스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부산시도 부경대의 방사선 의과대학 및 기장캠퍼스 추진을 위해 오는 24일 부산시청에서 부경대 및 기장군과 공동 MOU를 체결하고 본격 방사선 의과대 유치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앞서 기장군은 지난 2월 의과학단지 내 교육시설용지(11만1,437㎡)의 무상제공과 관련한 의향서를 부경대와 체결한 데 이어 캠퍼스 부지가 더 필요할 경우 인접한 연관 산업용지(14만여㎡)도 활용할 수 있도록 이달 말 부산시에 도시계획시설 변경을 요청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부경대의 1단계 사업인 방사선 의과대가 설립되면 의학원 및 중입자가속기와 연계된 전문인력 확보를 통해 부산이 동북아 ‘암 치료 허브’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2단계인 방사선의과학대학원과 약대 등이 설립되면 대구 및 오송의 첨단의료복합단지에 버금가는 첨단방사선의료 복합단지의 토대가 마련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3단계 융ㆍ복합 캠퍼스가 완성되면 ‘산ㆍ학ㆍ연ㆍ병’이 연계된 미래융합형 방사선의과학 클러스터를 확보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의대 설립 시 부속병원 건립에 3,000억원 이상 투입되는 등 5,000억원 상당의 예산이 필요하지만, 부경대의 방사선 의과대학은 같은 부지 안에 있는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을 부속병원으로 활용할 수 있고, 토지는 기장군이 무상으로 제공해 의과대학 최소 모집단위(40명)를 기준으로 할 때 국비는 교사와 기숙사의 건축비 326억원으로 다른 국립대 의대 설립비의 10분의 1 수준으로 가능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부경대는 오는 15일 오전 11시 대학본부에서 ‘방사선 의ㆍ과학대 설립추진단’ 현판식을 개최한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섭 총장을 비롯해 박재호(남구을)ㆍ정동만(기장군) 국회의원, 박성훈 부산시 경제부시장, 부산시의회 구경민 의원, 황운철 기장군의회의장, 박태현 장안읍발전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목상균 기자 sgm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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