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대남 항의 군중집회 연일 보도
남북 간 모든 통신선을 차단한 북한이 10일에도 학생과 여성 등 각계 각층을 총동원해 남측 정부와 북한이탈주민(탈북민)을 규탄하며 대남 적대 분위기를 키우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남측 당국을 향한 각계 각층 인사들의 비난 목소리를 앞다퉈 소개했다.
우선 최전방 초소 배치를 희망하는 고급중학교(고등학교) 졸업반 학생들의 인터뷰를 소개하며 대남 적개심 고취에 나섰다. 신문은 “조국보위초소로 떠나게 된 고급중학교 졸업반학생들은 (4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대남 비난 담화 후) 온 나라가 분노의 불길로 활활 타번지고 있는 때에 군복을 입게 된 새 세대들”이라며 “꼭 최전연초소(최전방초소)에 보내달라며 주고 받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신문은 전날 황해남도 신천박물관 앞에서 진행된 조선사회주의민주여성동맹(여맹)의 항의 군중집회와 규탄모임 소식도 알렸다. 신천박물관은 6ㆍ25전쟁 때 미군 만행을 전시하고 반미 교육장으로 활용하는 곳이다.
신문은 “어머니들은 쓰레기들의 망동을 묵인하는 남조선 당국자들의 행태가 더 역겹다, 북남관계를 총파산시켜야 한다고 하며 격분을 누를 길을 없어 하고 있다”면서 남측 정부를 겨냥한 분노를 쏟아냈다. 특히 야외에서 마스크를 쓴 여성들이 “민족반역자이며 인간쓰레기인 탈북자들을 찢어 죽여라” 등의 구호를 외치는 집회 모습도 사진으로도 공개됐다.
북한이 연일 주민 동원 집회를 여는 등 대남 총공세에 나선 것은 대북전단 살포 문제가 ‘최고존엄’과 인민들의 자존심을 훼손하는 행위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 당국이 대남 공세를 위해 주민을 대규모 동원을 지속하는 것은 2018년 판문점 선언 이후 처음으로, 당분간 남북관계 냉각기를 이어가겠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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