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곡성군은 지역 대표 과수인 멜론이 38년 재배기술로 전국 최고 토종 먹거리 상품으로 발돋움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곡성군에서는 현재 336농가, 136.6ha에서 연간 4,918톤의 멜론이 생산된다. 이는 국내 멜론 총 생산량의 약 15%에 해당하는 양으로 멜론으로만 연간 약 130억원의 농가 소득을 올리고 있다.
곡성지역에서 멜론을 재배하기 시작한 것은 1982년부터다. 비닐하우스에서 소규모로 시작해 농업기술센터의 지역농업 개발 사업을 통해 비중을 넓혀갔다. 섬진강과 보성강변의 기름진 땅과 깨끗한 환경이 고품질 멜론을 생산하기에 적합하고 수십년 경력으로 쌓은 농가들의 전문성이 더해져 전국 각지의 멜론 중에서도 명품으로 꼽힌다.
2005년 국내 최초 농림부 지정 멜론 수출원예 단지로 선정됐고 2008년에 곡성멜론클러스터사업단이 출범했다. 이듬해 곡성멜론 통합 산지유통센터(APC)를 준공하고 비파괴 선별라인을 구축했다. 농산물 우수관리(GAP) 인증도 획득했다. 그 결과 해마다 잇단 수상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군은 고품질 멜론 생산과 함께 다양한 가공품과 체험ㆍ관광 상품 등을 개발해 멜론 산업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국내 대표 이커머스 업체인 신선식품으로 배송을 시작했으며, 유명 카페 체인은 멜론을 재료로 신제품을 출시해 판매 중이다. 강레오 셰프와 협업해 멜론 아이스크림, 장아찌(3종), 식초 등 가공상품 개발에도 나섰다.
지역 내 최대 멜론생산지인 곡성읍 대평리 금예마을은 ‘멜론마을’로 지정해 체험센터, 농가 레스토랑, 게스트하우스를 준비 중이다. 곡성멜론농촌융복합산업화사업단 관계자는 “소비자 수요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도록 관련 주체들과 긴밀하게 협업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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