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자가 집단 발생한 경기도 부천 쿠팡물류센터 근무자 상당수가 주업 외 부업, 즉 ‘투잡’이나 ‘쓰리잡’을 하는 초단시간 노동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서울 구로구 콜센터발 집단 감염에 이어 약자들에게 더 가혹한 재난의 ‘약한 고리’가 또 다시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왔다.
실제 코로나19로 소득이 뚝 떨어진 자영업자와 직장인들이 ‘투잡 전선’에 내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운영하는 아르바이트 모바일 응용 소프트웨어(앱) ‘알바콜’이 코로나19 이후 아르바이트 구직경험이 있는 1,599명을 대상으로 한 ‘투잡 구직현황’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 중 13.5%가 ‘이미 투잡을 뛰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투잡을 고려하고 있다’는 응답도 35.7%였다. 전체 응답자의 절반(49.2%) 가량이 부업 전선에 뛰어들고 있다는 의미다.
직업별 분석 결과 자영업자의 47.4%, 직장인 22.1%가 ‘이미 투잡을 뛰고 있다’고 밝혔다. ‘투잡을 고려하고 있다’는 응답도 각각 21.1%, 44.7%였다. 연령대별 투잡 중인 응답자는 40대(20.8%), 50대 이상(18.5%), 30대(17.5%), 20대(10.7%) 순이었다.
이들이 투잡을 하거나 고려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은 경제 타격이었다.
이유에 대해 ‘본업의 소득이 줄어서’라는 응답이 45.1%로 가장 많았다. 2위인 ‘부가 수익이 필요해서’(35.4%)라는 답변을 합치면 전체 응답자 5명 중 4명이 돈 때문에 투잡을 하고 있다고 밝힌 것이다. 본업의 소득이 줄어들었다고 답변한 자영업자와 직장인은 각각 64.7%, 35.5%로 나타나 코로나로 인한 무급휴직, 소득감소가 현실화했다는 걸 보여줬다.
한편, 코로나19 이후 아르바이트 구직 여건에 대해 응답자의 96.5%는 ‘알바 구직 시 어려움을 느꼈다’고 답했다. 아르바이트 합격 여부를 묻는 질문에 1,584명이 지원했지만 338명만 합격한 것으로 조사됐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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