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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아미, 흑인인권에 ‘통 큰 기부’… 해외 언론도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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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아미, 흑인인권에 ‘통 큰 기부’… 해외 언론도 놀랐다

입력
2020.06.09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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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방탄소년단.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소속사가 흑인 인권운동(Black Lives Matter) 캠페인에 100만달러(약 12억원)를 기부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전 세계 아미(BTS 팬)들도 기부 동참에 나서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국 CNN, 워싱턴포스트 등 현지 매체들은 “BTS 팬들이 운영하는 자선 모금 단체 ‘원 인 언 아미(One In An ARMY)’가 인종차별 반대 운동에 기부한 금액이 24시간 만에 100만달러를 넘어섰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앞서 지난 1일 ‘원 인 언 아미’는 BTS 팬들의 요청에 따라 인종차별 반대 운동단체 측에 소액기부를 할 수 있는 페이지를 개설했다.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ㆍBLM)’,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 시민자유연합(ACLU) 등 기부처에 기부금을 나눠 전달할 수 있는 페이지로, 이를 통해 나흘 반 동안 5만 달러가량이 모였다.

방탄소년단과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BLM 측에 100만달러를 기부했다는 사실이 6일 언론 보도를 통해 전해지자 아미들은 ‘우리도 100만달러를 맞추자’는 뜻의 ‘매치어밀리언’ 해시태그 ‘#MatchAMillion’를 전파하면서 모금에 가속도를 냈다.

BTS의 기부 소식이 보도된 지 6시간 만에 모금액은 19만달러로 불어났고 8일 오후 기부금은 100만달러를 넘겼다. ‘원 인 언 아미’ 측은 SNS에 게시한 보도자료에서 “예전에도 큰 프로젝트를 운영해본 적이 있지만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지지는 압도적”이라고 전했다.

방탄소년단 팬덤은 거대한 규모와 막강한 결집력을 자랑하는 만큼 기부에서도 강력한 힘을 발휘해 왔다. 올 초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기부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팬들의 후속 기부가 쇄도했다. 방탄소년단 서울 콘서트가 코로나19로 취소되자 환불금을 성금으로 내는 사례도 잇따랐다. 당시 아미들이 기부한 금액만 수억원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언론들의 긍정적인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아미들의 놀라운 기부 행렬은 음악 팬덤의 힘이 지구적 규모로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였다”고 평가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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