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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이어 할리스 ‘폴딩카트’ 대란 조짐…“새벽에 갔는데도 못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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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이어 할리스 ‘폴딩카트’ 대란 조짐…“새벽에 갔는데도 못 사”

입력
2020.06.09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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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고거래 사이트 1만원→10만원 되팔이 나와 

 ‘커피 300잔’ 스타벅스처럼…소비 과열 상황 우려도 

할리스커피가 내놓은 굿즈 상품 ‘멀티 폴딩카트’. 야외에서 짐을 운반하거나 장을 볼 때 물건을 담을 수 있는 다용도 수납 박스다. 할리스커피 제공
할리스커피가 내놓은 굿즈 상품 ‘멀티 폴딩카트’. 야외에서 짐을 운반하거나 장을 볼 때 물건을 담을 수 있는 다용도 수납 박스다. 할리스커피 제공

할리스커피가 여름 프로모션 상품으로 내놓은 폴딩카트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판매 첫 날인 9일 새벽부터 매장 곳곳에서 소비자들이 줄을 서 폴딩카트를 구입하면서 대부분의 매장이 몇 시간 만에 조기 매진됐다. 판매 직후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최대 10배 웃돈을 붙여 되파는 구입 과열 현상도 일고 있다.

폴팅카트는 할리스커피가 2020년 여름 3차 프로모션 행사로 내놓은 굿즈(goods) 상품이다. 야외에서 짐을 운반하거나 장을 볼 때 물건을 담을 수 있고, 뚜껑을 덮어 테이블로 사용 가능한 다용도 수납박스다.

폴딩카트는 할리스커피 매장에서 음료를 1만원 이상 구입하면 1만1,900원에 구입 가능하다. 음료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아도 3만1,000원에 폴딩카트만 구입할 수도 있다.

이번 프로모션은 아웃도어 브랜드 하이브로우와 협업해 캠핑을 주제로 한 상품을 제작 판매한다. 할리스커피는 지난달 12일부터 ‘릭렉스체어와 파라솔 세트’, ‘빅 쿨러백’ 등 캠핑 상품 3종을 순차적으로 발표했다. 세련된 디자인과 실용성까지 갖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며 홍보 효과를 톡톡히 봤다. 하이브로우는 배우 이천희와 그의 동생 건출가 이세희 형제가 함께 운영하는 캠핑용품 전문 회사다.

상품이 첫 판매되는 이날 새벽부터 일부 소비자들은 폴딩카트를 사기 위해 매장 앞에 장사진을 쳤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새벽부터 줄을 서 물건을 구매한 후기와 인증 사진이 줄줄이 올라왔다. 품절로 상품을 구입하지 못한 한 누리꾼은 “출근길에 구매하려고 매장 오픈 1시간 전에 찾아가보니 이미 10명이 줄을 서 있더라”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24시간 운영하는 일부 매장은 0시부터 판매를 시작해 전날 밤부터 상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모여든 것으로 알려졌다. 몇몇 매장에서는 입고량이 10여 개밖에 안 돼 허탕을 친 소비자들의 불만이 폭주하기도 했다.

전국 579개 매장 가운데 폴딩카트가 남아있는 곳은 오후 4시 기준 29개뿐이다. 서울과 경기는 단 한 곳도 상품이 남아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할리스커피는 재고가 다 팔릴 때까지 판매를 이어간다.

할리스커피 관계자는 “지난해 굿즈 상품을 내놓을 때도 좋은 반응을 얻긴 했지만, 올해는 캠핑 유행과 맞물리면서 좀 더 반응이 온 듯하다”며 “폴딩카트 전에 판매한 상품들도 출시와 동시에 온라인에서 크게 화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폴딩카트는 9일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많게는 10만원에도 거래되고 있다. 온라인 사이트 화면 캡처
폴딩카트는 9일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많게는 10만원에도 거래되고 있다. 온라인 사이트 화면 캡처

판매 시작 불과 2~3시간 만에 풀딩카트는 중고거래 사이트를 통해 빠르게 재판매되기도 했다. 한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폴딩카트가 적게는 1만2,000원부터 많게는 10만원까지 웃돈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스타벅스가 ‘서머 레디백’이라는 굿즈 상품으로 증정 행사를 벌였다가 구입과열 양상으로 논란을 빚은 바 있어 우려도 나온다. 스타벅스는 한 소비자가 레디백 17개를 얻고자 커피 300잔을 대량 주문해 폐기 처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곤혹을 치른 바 있다.

이에 대해 할리스커피의 관계자는 “규정 때문에 매장 별 입고량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재고 상황을 공식 어플리케이션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며 “1인 최대 2개까지 구매를 제한하는 등 더 많은 고객에게 구매의 기회가 갈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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