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초선 의원들이 “국회를 빨리 가동해 법안으로 승부하자”고 한 목소리를 냈다. 21대 국회 원 구성 협상이 한창 때라 이전 국회 같으면 협상 상황에 눈치를 볼만도 하지만 ‘할 얘기는 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모습이다. 존재감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던 20대 초선들과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통합당 초선 의원 모임인 ‘초심만리’는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두 번째 정례 모임을 갖고 당 쇄신 방향 등에 대해 논의했다. 모임의 공동대표인 박수영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전부의 의견은 아니지만 상당수 참석자들이 상임위원회 배정 등 원 구성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정책과 법안으로 (여당과) 경쟁하자는 의견을 내놓았다”고 말했다. 원 구성 협상의 핵심인 법제사법위원장직 사수도 중요하지만 이는 주호영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경험이 많은 중진들이 여론전을 끌어가고 초선들은 그 이후의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는 얘기다.
초선들은 또 “의원총회 등에서 초선 의원들이 중진 의원의 얘기를 듣고만 있지 말고 더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기로 했다”고도 했다. 방법론과 관련, 박 의원은 “개인이 당의 다수나 중진들의 의견에 반대되는 목소리를 내면 모든 부담을 떠안게 된다”며 “초선 모임 등에서 집단으로 토론한 내용을 대표 의원을 정해 공통의 뜻으로 내세우기로 했다”고 말했다. 20대 국회에서는 초선 의원들의 구심점이 약해 당과 다른 의견을 내면 ‘이단아’로 낙인 찍히기 일쑤였는데 이를 구체적으로 개선할 방법을 논의한 것이다.
실제 초선 의원들은 이날 모임에서 첫 건의 의제로 여의도연구원(여원) 개혁 방안을 마련했다. 당 대표가 아닌 인사가 여연 이사장을 맡는 한편 이사장의 임기를 보장하고 여연원장을 정책대표로 명명해 당연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하는 내용이 골자다. 초선 의원들은 이 같은 내용의 건의안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전달했다.
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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