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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생 단장-감독 ‘정민철-최원호 케미’, 한화를 깨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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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생 단장-감독 ‘정민철-최원호 케미’, 한화를 깨울까

입력
2020.06.09 17:0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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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호 한화 감독대행. 한화 제공
최원호 한화 감독대행. 한화 제공

정민철(48) 한화 단장은 프리미어12 야구대표팀 투수코치로 합류해 있던 지난해 10월 한화의 단장직 요청을 받았다. 고심 끝에 태극마크를 반납하면서 당시 최원호(47) 불펜코치에게 “미안하게 됐다. 뒷일을 잘 부탁한다”고 양해를 구했다. 동기생으로 막역한 둘은 당시 메인 투수코치와 불펜 투수코치로 함께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김경문 감독을 도왔다.

한화에 간 정 단장은 프리미어12가 끝나길 기다렸다가 최 코치에게 전화를 걸어 2군 감독을 맡아달라고 요청했다. 대표팀에서 최 대행의 합리적인 판단과 분석, 야구관을 보면서 결심한 러브콜이었다. 보수적인 한화 구단에 ‘외부인’ 수혈은 쉽지 않았다. 정 단장은 박정규 사장에게 최 코치의 경력과 장점을 나열하면서 적극적으로 천거해 승낙을 받아냈다. 그리곤 시즌 개막 한 달 만에 KBO리그 1군 단장과 감독으로 한 배를 타게 됐다. 이번에도 역시 정 단장이 떠올린 대안은 최 대행뿐이었다.

정민철 한화 단장. 한화 제공
정민철 한화 단장. 한화 제공

정민철 단장-최원호 감독대행은 KBO리그 단장-감독사(史)에서 보기 드문 ‘친구 조합’이다. 정 단장이 1972년생으로 1973년생인 최 대행보다 한 살 많지만 1년 유급해 박찬호 임선동 고(姑) 조성민 등 92학번 황금세대들과 동기생이다. 정 단장은 수식어가 필요 없는 한국 야구 최고 투수 중 한 명이다. KBO리그 통산 최다승 2위(161승) 기록 보유자다. 최 대행은 정 단장만큼 슈퍼스타는 아니었지만 현대와 LG에서 주축 선발로 활약했고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이기도 하다. 최 대행은 은퇴 후 박사 학위를 취득하면서 ‘공부하는 야구인’으로 이름을 더 알렸다.

둘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수없이 마주했고,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으면서 더욱 서로에 대해 잘 알게 됐다.

2010년대 중반부터 선수 출신 단장이 리그의 트렌드로 대두되기 시작했다. 현장과 프런트의 역할구분을 철저히 하겠다는 의도다. 특히 그간 프런트-현장의 불통으로 낙인 찍힌 구단이 다름 아닌 한화다. 김성근 감독과 박종훈 단장 시절엔 노골적인 갈등 표출이 가관이었다. 한화가 레전드 출신의 정 단장을 영입한 것부터 이런 변화의 의지를 엿볼 수 있었지만 야구 선배인 한용덕 전 감독과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친구끼리는 벌써 뜻이 통하고 있다. 대대적인 선수단 인적 쇄신부터 일사천리로 이뤄졌다. 최 대행은 “정민철 단장과 한화의 육성 시스템을 잘 만들어보고자 이 곳에 왔는데 지금은 당장 급한 일을 맡게 됐다. 역시 정 단장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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