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창립 70주년을 맞는 한국은행이 중장기 발전 전략을 공개하면서 “조사연구 기능을 강화하고 디지털 혁신에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은은 9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중장기 발전전략 ‘BOK 2030’을 공개했다. ‘국가경제의 안정과 발전을 이끄는 한국은행’이라는 비전을 내걸었다. 이전에 비해 적극적인 정책을 펼치겠다는 취지다. 4대 전략목표로는 △정책영역 확대 및 정책수단 확충 △조사연구 질적 고도화 △디지털 혁신 △경영인사 혁신을 제시했다.
이 가운데 한은이 특히 강조한 부분은 조사연구 기능의 강화다. 구체적으로는 한은 산하 경제연구원의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각 부서에 특별연구원을 배정하고 조사연구위원회를 설치해 사실상 모든 부서에서 조사연구 기능을 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연구 과제로는 △새로운 국제무역 질서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전염병 대유행으로 인한 구조적 변화의 영향 △국내외 금융시장 연계성 확대 현황에 대한 조사 및 대응 등이 우선 선정됐다. 그 외에 금융ㆍ디지털 혁신에 따른 위험,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인구 구조 변화와 기후변화 등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장기 과제로 언급됐다.
디지털 혁신도 하반기에 ‘디지털혁신실’을 신설해 진행하기로 했다. 한은은 이 조직을 중심으로 머신 러닝 및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연구기법의 적용 방안을 연구하는 한편,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와 핀테크(금융+IT)의 도입이 본격화하는 추세에 맞춰 빅데이터와 블록체인도 연구 과제로 삼는다고 밝혔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의 확산과 같은 전례 없는 위기 발생으로 중앙은행에 비 상시적 정책수단 활용에 대한 요구가 늘고 있고 금융 불균형이 누적되면서 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며 “정책 수단을 확대하고 실효성 있는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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