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강읍 옥산4리 주민들 “소음ㆍ분진 우려” 시청 앞서 항의 집회
경주 안강지역 주민들이 경주시가 마을 인근에 골재 분쇄공장 증설을 허가하자 “소음ㆍ분진 등 심각한 환경오염이 우려된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경주시 안강읍 옥산4리 세심마을 주민 50여명은 9일 오전 경주시청 앞에서 인근 레미콘공장의 분쇄기 설치를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세심마을은 인근 산세가 빼어나 경주시가 친환경 전통테마마을로 공을 들이는 마을이다. 인근에 옥산서원이 있고 녹색체험객들의 발길이 늘고 있다. 옥산서원은 조선중기 문신이자 유학자인 회재 이언적 타개 후 지역 유림의 뜻에 따라 건립됐다.
주민들은 경주시가 주민 동의도 없이 소음 분진 교통난 등이 불가피한 환경오염 유발시설을 허가했다며 즉각 취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S레미콘은 지난 4월 안강읍 옥산리 2037의 2 부지에 석재 원석을 가공하는 골재 파쇄 시설을 설치하겠다고 신고했고, 안강읍사무소는 신고접수 5일 만에 수리했다.
논란의 시설은 2기의 분쇄기로 소음 분진이 불가피하게 발생한다. 세림마을은 이곳에서 직선거리로 300m가량 떨어져 있다.
최병두 안강발전협의회장은 “골재 파쇄 시설을 만들 경우 비산먼지가 인접 마을에 삽시간에 퍼지고, 하루 100대가 넘는 대형트럭이 오가며 도로를 파손하고 먼지 등을 일으킬 것”이라며 “주민 생존을 위협할 수 있는 시설인 만큼 경주시는 당연히 주민의사를 물었어야 하고, 주민들은 이를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파쇄시설이 들어서면 친환경농산물 재배에도 지장이 생기고, 주말농장이나 농촌체험을 위해 찾던 도시민들의 발길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S레미콘 측은 “적법 절차에 따라 공작물 축조 신고를 해 문제 없다”며 “가동 중 발생하는 소음 분진 등 주민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주시 관계자도 “골재 파쇄시설이 들어서면 환경문제가 심화할 우려가 있지만 거부할 법적 근거가 없다”며 “해당 업체에 방음벽과 먼지발생을 줄일 물 뿌림 시설 설치 등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김성웅 기자 ksw@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