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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퍼졌던 美 핵항모함… “승조원 60%가 감염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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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퍼졌던 美 핵항모함… “승조원 60%가 감염됐었다”

입력
2020.06.0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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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집단 발병했던 미 해군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즈벨트함의 한 승조원이 발열 검사를 받고 있다.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코로나19가 집단 발병했던 미 해군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즈벨트함의 한 승조원이 발열 검사를 받고 있다.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집단 발병했던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즈벨트함의 승조원 표본 조사 결과 절반 이상이 코로나19 항체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검사에서 승조원의 4분의 1 가량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던 것에 비해 두 배가 넘는 수치다.

로이터통신은 8일(현지시간) 익명을 요구한 정부 관계자 2명을 인용해 “혈청검사에 자원한 시어도어 루즈벨트함 승조원 400여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 항체가 있는지를 검사한 결과 60%가 항체를 보유했다”고 전했다.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치유된 후에야 항체가 생성된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승조원 중 60%가 감염됐었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앞서 지난 4월에 실시됐던 승조원 대상 검사에선 전체 승조원의 25%가 못 되는 1,100여명만 양성 판정을 받았지만 확산 규모가 그보다 훨씬 광범위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정부 관계자들은 이번 혈청검사 대상이 당초 희망한 1,000명에 미치지는 못하나 세계 최대 함정 중 한 곳에서 어떻게 바이러스가 확산했는지에 관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자료라고 설명했다. 당국자들은 이르면 9일 당국이 이같은 검사 결과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군 측은 이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됐던 시어도어 루즈벨트함에는 승조원 4,800여명이 탑승해 있었다. 이중 1명이 사망했고 수 명이 입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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