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MLB) 사무국과 30개 구단이 팀당 76경기를 치르는 새 제안을 내놨다가 메이저리그 선수노조의 조롱을 받았다.
ESPN을 비롯한 미국 언론은 MLB 사무국이 팀당 76경기를 골자로 한 새 제안을 9일(한국시간) 선수노조에 건넸다고 전했다. 팀당 48경기만 치르자던 기존 축소 방안에서 한 발 나아간 수치지만 팀당 114경기를 치르자는 선수노조의 제안과는 아직 괴리가 크다.
미국 언론은 MLB 구단의 새 제안에 따라 선수들은 경기 수에 비례해 받는 연봉의 최대 75%를 챙길 수 있다고 소개했다. 다만 MLB 구단의 제안은 착시현상만 유발할 뿐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CBS 스포츠에 따르면, 82경기를 치르되 연봉을 차등 삭감하는 방안, 50경기를 치르되 경기 수에 비례해 연봉을 주는 방안, 76경기를 치르되 경기 수에 비례한 연봉의 75%만 주는 방안 모두 거의 비슷한 결과를 낸단 얘기다.
구단의 제안이 더 나빠졌다는 평가도 나왔다. 선수들이 받는 액수에서 큰 차이가 없는 데도 구단의 이번 제안은 선수들에게 기존안(50경기)보다 26경기를 추가 보수 없이 더 뛰라는 얘기나 다름없다는 뜻이다. ESPN은 “선수 노조가 구단의 눈속임에 즉각 비웃음으로 화답했다”고 소개했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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