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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 해놓은 상임위원장 놓칠라… 원 구성 협상에 속타는 중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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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 해놓은 상임위원장 놓칠라… 원 구성 협상에 속타는 중진들

입력
2020.06.09 01:0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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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합당 3선들 “실리 챙겨야” 훈수… 민주당 3선들 ‘알짜 뺏기나’ 걱정 

 

박병석(가운데) 국회의장이 8일 주재한 21대 국회 원구성 협상을 위한 회동에 참석한 주호영(왼쪽)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뉴스1
박병석(가운데) 국회의장이 8일 주재한 21대 국회 원구성 협상을 위한 회동에 참석한 주호영(왼쪽)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뉴스1

21대 국회 상임위원장을 배분하는 여야 원(院) 구성 협상이 연일 평행선을 달리자 속이 타는 건 양당 원내대표들만이 아니다. 상임위원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여야 3선 이상 중진 의원들도 밤잠을 설친다. 양당 원내사령탑이 어떤 합의안에 사인하느냐에 따라 본인이 ‘찜’ 해둔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칠 수 있어서다. 상임위 의사일정 진행권이 있어 소관 부처와 관련 업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상임위원장은 ‘입법 활동의 꽃’으로 불린다.

당장 마음이 급한 건 미래통합당 중진들이다. 21대 국회에 입성한 통합당 3선 의원은 15명이지만 과거 상임위원장을 맡지 않았던 4선 의원 일부도 뛰어들어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이들은 “상임위원장 18석을 모두 가져가겠다”는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엄포가 현실화되는 건 아닌지 노심초사하고 있다. 통합당 관계자는 8일 “법제사법위원장을 포기하고 ‘알짜 상임위원장’을 가져와 실리를 챙겨야 한다는 중진들이 꽤 있는 것으로 안다”며 “당 차원의 실리 확보를 내세우지만 속내는 자기 몫인 상임위원장 챙기기”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3선 의원 회동에서 일부 참석자가 ‘여당 압박 차원에서 3선들이 앞장서서 여당에 18개 상임위원장을 다 가져가라고 선언하자’고 제안했지만 대부분 신중하자는 입장이었다고 한다. 한 중진 의원실 관계자는 “여당이 상임위원장 18개를 다 가져가게 되면 주호영 원내대표는 정치적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사퇴 선언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법사위원장을 노리던 중진들은 주호영 원내대표가 제안한 ‘법사위 분할 방안’ 때문에 셈법이 복잡해졌다. 법사위를 체계자구심사권을 가진 법제위와, 법원 검찰 등을 피감기관으로 하는 사법위로 합의가 되면 법사위 권한이 크게 줄어드는 탓이다. 통합당 관계자는 “허울뿐인 사법위원장을 과연 누가 맡으려 할까”라며 “체계자구심사권이 있는 법제위원장에 몰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당 중진이라고 여유로운 건 아니다. 상임위원장을 놓고 내부 경쟁을 벌여야 할 3선이 25명에 달하는 데다 최근 ‘통합당이 법사위원장을 포기하면 알짜 상임위원장을 내줄 수 있다’고 한 원내지도부 발언이 마음에 걸린다. 국토교통위, 산업통상자원위, 정무위 등 노른자위 상임위원장을 희망하는 중진들은 자칫 통합당에 이 자리를 빼앗길까 촉각을 더 곤두세우고 있다고 한다. 막판 협상이 타결돼 통합당이 주장한대로 상임위원장을 ‘11 대 7 비율’로 배분하게 된다 해도 각 당 내 상임위원장 쟁탈전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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