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지도자 대상 상품…“강습 과정에서 튀는 비말 막아줘”
한국 온라인에선 “이렇게까지 해서 수영을 해야 하나” 반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책으로 일본에서 수중에서도 쓸 수 있는 ‘수영장 마스크’가 등장했다. 입에서 직접적으로 나가는 침방울(비말)을 막겠다는 취지로 개발된 이 마스크는 특이한 겉모습과 효능에 대한 의구심으로 8일 온라인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수영장 마스크 맨’이라는 이름의 해당 제품은 일본 도쿄 다이토구에 위치한 수영장 관련 용품ㆍ사업 업체인 ‘로킨풀(Rockin’ pool)’에서 만들었다. 전문 수영 지도자 대상으로 판매되는 상품이며, 투명 PVC 소재 마스크에 고무 끈이 달려있다.
로킨풀 공식 홈페이지의 제품 설명에 따르면 이 마스크는 수영을 할 때 앞으로 뿜어져 나오는 물보라를 100% 차단해 비말 감염을 예방한다고 한다. 다만 수중에서 사용하는데 요령이 필요하기 때문에 익숙지 않은 사람은 호흡 곤란이나 공황 상태가 발생해 인명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전문가만 사용하도록 주의를 주고 있다.
업체 측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수영장 물에는 코로나19 소독에도 쓰이는 차아염소산나트륨이 함유돼있어 비교적 살균 효과가 높은 편이지만, 강습 중 입에서 입으로 직접 물이 튀기거나 들어가는 경우엔 위험이 높아진다. 이에 수중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면 감염 확률을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수영 강사는 학생들과 마주보고 설명하는 경우가 많은데, 얼굴이 가까워졌을 때 전방에 침방울이 튀는 것을 100% 막을 수 있다고 한다.
이 마스크는 일본 후지TV, 아사히TV, TBS 등 주요 방송사 프로그램에서 다뤄지며 큰 관심을 끌었다. 업체 측에서는 6일 “4월 판매를 개시하고 40일간 1,000여개 수영장에서 2만장 정도 주문을 받았다”라며 “미디어 노출이 증가하고 있어 수영장에 회원과 학부모로부터 수영장 마스크 맨을 사용하고 싶다는 요청이 나올 수 있지만 거절해주시기 바란다”라고 밝혔다.
이후 한국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방송 내용이 확산했으나 이 마스크를 접한 이들에게서는 대체로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누리꾼들은 “수영할 때 숨을 못 쉴 것 같다”, “코로나19 때문이면 아예 수영장에 가지를 말아야지 이렇게까지 해서 수영을 해야 하나”, “수영장보다 탈의실과 샤워실이 문제 아니냐”, “면마스크도 제대로 공급을 못하는 나라가 수중마스크를 만드는 게 의미가 있나” 등의 의견을 남겼다.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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