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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산업단지 주변은 “화학물질 위험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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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산업단지 주변은 “화학물질 위험지대”

입력
2020.06.08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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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화학물질 사고 ‘위험 지역’에 31개 업체

1㎞이내 2만 명 거주, 사고 시 대형참사 우려

청주시 흥덕구에 자리한 청주산업단지. 유해 화학물질 사업장이 많고 주변에 아파트와 상가가 밀집해 있어 화학사고 위험에 매우 취약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청주시 흥덕구에 자리한 청주산업단지. 유해 화학물질 사업장이 많고 주변에 아파트와 상가가 밀집해 있어 화학사고 위험에 매우 취약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충북 청주시내권에 자리한 청주산업단지(이하 청주산단)가 유해 화학물질 취급 사업장이 몰려 있어 화학물질 사고에 매우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주산단 반경 1㎞안에 2만명이 넘는 주민이 거주해 화학물질 배출 사고 시 대형 참사로 이어질 위험을 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청주시가 지난해 작성한 ‘청주 화학물질 안전관리계획 수립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청주산단에는 유해 화학물질 위험 사업장이 48곳이나 입주해 있는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31개 업체는 위험성이 ‘높음’으로, 4개 업체는 ‘매우 높음’으로 분류됐다. 나머지 13개 업체는 ‘보통’으로 나왔으며, 위험성 ‘낮음’으로 분석된 업체는 한 곳도 없었다.

취급 화학물질 수, 연간취급량, 보관저장량 등을 지수로 산정한 사고예측도에서는 위험 사업장의 27.1%인 13개 업체가 ‘매우 높음’단계로, 22.9%인 11개 업체는 ‘높음’단계로 분석됐다. 전체 유해 화학물질 취급 사업장의 꼭 절반인 24개 업체에 사고 위험이 상존하고 있는 셈이다.

청주산단의 화학물질 사고 위험도가 청주지역 7개 산업단지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도 드러났다.

청주산단은 유해 화학물질 취급 사업장 수와 위험도, 사고예측도 등 3가지 평가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해 화학물질에 가장 취약한 산업단지로 나타났다. 이어 오창과학일반산업단지, 청원옥산산업단지 등 순이었다.

시내권 위치한 청주산업단지는 주변 주민도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경 1㎞안에 거주하는 주민이 2만 495명으로 두번째로 많은 오창과학산업단지(1만 311명)에 비해 2배나 된다.

이 보고서는 “청주산단은 주변에 대단위 아파트와 상가가 밀집해 있어 화학 사고시 큰 피해가 우려된다. 안전을 위해 위험도가 높은 지역에 대해 우선적으로 긴급 대응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시설 노후화도 문제다. 보고서는 “조성된 지 오래된 청주산단은 시설 노후화로 인해 화학물질 사고 가능성도 훨씬 높고 피해 규모도 클 것으로 우려된다”며 “화학물질 사용 기업에 대한 체계적인 감독과 관리가 시급하다”고 주문했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이 청주산업단지내 대규모 화학물질 취급 사업장을 표시한 그림. 환경련 제공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이 청주산업단지내 대규모 화학물질 취급 사업장을 표시한 그림. 환경련 제공

지역 환경단체인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은 이 보고서 내용을 들어 청주시가 청주산단내 솔밭공원에 조성중인 유아체험시설 설치를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이 단체는 “화학사고 발생 우려가 있는 산업단지에 유아체험시설을 만드는 것은

아이들을 볼모로 삼는 행위”라며 “체험시설 장소를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주시 흥덕구 송정동 일대에 둥지를 튼 청주산단은 1969년부터 1989년까지 20년간 4단계로 나눠 조성된 중부권 최대 산업단지이다.

이곳은 단지 조성 당시만 해도 청주 외곽이었지만 급격한 도시 팽창으로 이제는 도시의 부도심으로 자리잡아 악취, 미세먼지, 화학물질 배출 등 오염원으로 눈총을 받고 있다. 청주시는 청주산단을 미래형 첨단산업단지로 바꾸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간 청주에서는 화학탱크 폭발, 불산 누출 등 화학사고가 총 12건 발생했다. 이 가운데 청주산단이 자리한 흥덕구 발생 건수가 7건을 차지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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