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 방문 원묵고생 확진에, 인근 14개교 등교 중지
롯데월드를 방문했던 서울 중랑구 원묵고 학생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여파로, 인근 학교 14곳이 등교를 중단했다. 8일 유치원과 초중고 전 학년 595만명이 99일만에 등교수업을 시작했지만, ‘무더운 날씨’, ‘무증상 감염자’가 향후 교내 감염 발생의 최대 변수로 꼽히고 있다.
교육부와 방역당국에 따르면 롯데월드를 다녀온 뒤 지난 7일 확진 판정을 받은 원묵고 3학년 학생 A(19)양과 밀접 접촉한 이들에 대한 우선 진단검사에서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학생의 바이러스 배출량이 높지 않아서 아주 많은 전파가 일어나지는 않았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학생 본인이)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해서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양이 지난달 20일부터 등교를 한 터여서, 중랑구 일대 학교들은 등교를 중단했다. 원묵고를 포함한 주변 학교 14곳이 이날부터 1~3일간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해당 학교는 원묵초, 봉화초, 금성초, 태릉중, 태릉고, 중화고, 신현고 등이다. 원묵고 학생 679명, 교직원 90명 총 769명에 대해서도 전수검사가 진행 중이다. 교육부와 방역당국은 또 지난 5일 롯데월드를 찾은 학생들은 등교를 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이날부터 초등학교 5, 6학년과 중학교 1학년이 ‘4차 등교’를 시작해 전 학년이 등교수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 확진자 발생 여파로 여전히 전국 학교 517곳(8일 오전 10시 기준)이 등교를 중단한 상태다.
등교 인원이 확대되고 학생 확진이 잇따르면서, ‘학교 내 감염’ 위험성도 커지고 있다. 교육부는 12명(학생 8명, 교직원 4명)의 감염 사례가 현재까지 모두 학교 밖에서 발생했을 뿐 ‘교내 2차 감염’이 없다는데 의미를 두는 모양새다. 그러나 ‘무증상 감염’이 많은 신종 코로나 특성상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최근 경북 영천시의 경북식품과학마이스터고에서 확진된 20대 교사 역시 무증상이었지만 기숙사 학교를 대상으로 한 전수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푹푹 찌는 날씨도 ‘학교 방역’의 장애물이다. 날씨가 더워질수록 마스크 착용이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 에어컨을 틀게 되면 공기 중 떠다니는 비말로 인한 감염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누가 무증상 감염자인지 모르는 교실에서는 불편해도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에어컨을 틀 경우 최소 한 시간에 한 번씩 환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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