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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북한에 순응하는 듯한 모습… 국민 자존심에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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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북한에 순응하는 듯한 모습… 국민 자존심에 상처”

입력
2020.06.08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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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오른쪽)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이 8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김종인(오른쪽)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이 8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북한 김여정 부부장 담화에 왜 우리 정부가 아무런 대응을 못 하고 있는지 상당히 의아하다”며 최근 북한의 대북전단 살포 비난과 관련한 우리 정부 대응을 작심 비판했다. 기본소득제 도입 제안 등 경제ㆍ복지 문제와 관련해선 진보적인 자세를 취하면서도 외교ㆍ안보 분야에 있어선 보수의 가치를 굳건히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오늘은 제가 한마디 하겠다”며 작심하고 북한 관련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우리가 압도적으로 북한을 제압할 경제적 능력을 갖추고 있고, 국방 능력도 북한에 조금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며 “평화적으로 서로 교류하고 화해하는 것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이지만, 일방적으로 북한에 끌려 다니는 나라가 돼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대북전단 살포와 관련해 원색적인 비난을 연일 내놓고 있지만, 우리 정부는 “남북간 합의사항을 준수하고 이행해 나간다”는 원론적인 입장만을 밝힌 것을 비판한 것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정부는 대북 관계에서 좀 분명한 태도를 표명함으로써 국민의 자존심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노력해달라”며 “북한이 우리에게 뭐라고 하면 거기에 마치 순응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다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의 자존심에 거슬리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또 “북한의 핵이 무섭고 북한의 화학무기가 두려워서 북한에 저자세를 보이는 것인지, 그렇지 않으면 어떤 다른 이유가 있어서 그런 것인지 잘 납득이 가질 않는다”고 말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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