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랐다면 꿔다 놓은 보릿자루… 허수아비 경영 했다는 뜻”
삼성 저격수로 불리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구속 갈림길에 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관련해 “검찰이 확실한 무언가를 쥐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 의원은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검찰이 최종적으로 증거를 들이밀었고, 이번에 구속영장 청구를 결정할 때는 내부 이견이 전혀 없었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부회장이 구속될 거라고 예상하는 거냐”는 질문에 “검찰이 충분히 범죄 행위를 소명할 수 있다고 자신하는 것”이라고 대답하며 “주식 가격을 매만진 과정과 의도했던 과정 등이 다 확인됐다고 자신 있게 구속영장을 청구한 거니까 한번 내용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용인에 있는 에버랜드 땅, 거래에도 없었던 땅의 평가 가치가 갑자기 뛰었다. 이상하지 않냐”며 “제일모직이 지분을 제일 많이 갖고 있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를 뻥튀기 시키기 위한 작업도 시작됐다. 10원 한 장 돈을 벌어본 적이 없는 회사의 장부 가치가 갑자기 뛰어버리니까 다들 이상하다고 그랬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삼성물산의 가치 하락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그 시점에 다른 모든 건설회사들은 다 주식 가치가 상승하는데 유독 업계 1위인 삼성물산만 하락했다. 이거 자체가 신기했었다”며 “검찰이 확인해 보니 의도해서 흘러간 것을 확인한 모양”이라고 강조했다.
또 “왜 삼성물산 가격만 떨어지냐. 이거 너무 이상하지 않냐. 왜 카타르에서 수주한 2조원 짜리 엄청난 호재를 발표하지 않냐. (가치를) 왜 떨어뜨리고 나중에 이걸 다시 띄우냐”며 “이게 우연이 아니었다는 거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이 2018년 12월 13일 삼성물산에 대한 압수수색을 했고 그 뒤에도 한두 차례 더 했다”며 “그 과정에서 뭔가를 찾아낸 것은 분명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이 불법적인 사안은 몰랐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서는 “그렇다면 꿔다 놓은 보릿자루다. 이게 무슨 재벌 총수냐. 이렇게 되면 그야말로 허수아비 경영을 하고 있었던 거구나라고 얘기하는 것”이라며 “이런 분이 구속되든 말든 삼성 운영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일이 벌어지는 거다. 이리 가면 바보, 저리 가면 범죄가 되는 상황인데 그걸 알고 얘기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기업의 큰 방향을 결정하는 사업에서는 총수의 역할이 중요한데, 이 부회장이 구치소에 가면 어떡하냐”는 질문에는 “저도 삼성 잘 되라고 이러는 거다. 이런 회사는 잘 돼야 하는데, 회사를 계속 힘들게 만드는 사람이 오히려 이재용 부회장이라는 것”이라며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의 모든 회사들은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것이 맞다. 그래서 재벌총수가 있든 없든 큰 상관이 없다”고 답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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