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이었던 지난 5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되며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한 방역 작업에 비상이 걸렸다.
롯데월드는 7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했음을 확인했다”면서 “안전을 위한 조치로 롯데월드의 금일 영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중랑구와 송파구 등에 따르면 7일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 원묵고 3학년 학생 A(19)양은 친구 3명과 함께 지난 5일 낮 12시13분부터 오후 9시까지 롯데월드에 머물렀던 것으로 파악됐다.
롯데월드 측에 방문 사실을 먼저 알린 건 보건 당국이 아닌 확진자 본인이었다. 확진자는 이날 오전 롯데월드 콜센터로 직접 전화를 걸어 5일 오후 방문 사실을 알렸고, 롯데월드는 오후 1시 선제적으로 매표 중단 및 퇴장 조치를 실시하고 방역 당국에 사실의 진위 여부를 확인했다. 롯데월드 관계자는 “입장객 1,100명에게 환불과 재사용권 교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라며 “8일까지 추가 방역을 실시한 뒤 9일 영업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5일 롯데월드의 하루 누적 입장객이 2,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되며 역학 조사 및 추가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롯데월드에 따르면 확진자가 방문한 오후 시간대에 머문 입장객만 690여명에 이른다. 롯데월드는 입장 시 고객의 마스크 착용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해당 확진자가 놀이공원 내부에서 마스크를 착용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송파구청이 공개한 이동 경로에 따르면 A양은 지난 5일 정오 서울 중랑구에서 지하철을 타고 이동해 2호선 잠실역에서 하차했고, 낮 12시13분부터 오후 9시까지 롯데월드에서 머문 뒤 다시 지하철을 타고 중랑구로 이동했다. 송파구 관계자는 “세부 역학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중랑구도 6일 원묵고 전체에 대한 방역 작업을 실시하고 시설을 폐쇄했다. 교직원 및 학생 총 769명을 대상으로는 전수 검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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