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오동 전승 100주년, 평범한 국민의 위대한 힘 가슴에 새긴다”
문재인 대통령이 봉오동전투 전승 100주년인 7일 승리의 주역 홍범도 장군 유해 송환 소식을 전하며 “최고의 예우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전날에는 행사 장소를 국립대전현충원으로 바꿔가면서까지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애국영웅들에 대한 국가의 책무도 언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의 원천인 ‘평범한 국민의 위대한 힘’이 독립과 호국의 역사에서 비롯됐다는 점도 여러 차례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코로나19 때문에 늦어졌지만 이역만리 카자흐스탄에 잠들어 계신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조국으로 모셔와 독립운동의 뜻을 기리고 최고의 예우로 보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독립군 한 분 한 분을 기억하고 기리는 일은 국가의 책무임과 동시에 후손들에게 미래를 열어갈 힘을 주는 일”이라며 이 같이 언급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카자흐스탄 국빈방문 당시 홍 장군의 유해 봉환을 요청했고, 이후 양국이 실무협의를 해왔다.
문 대통령은 특히 “(봉오동전투도) 구한말 의병뿐 아니라 농민과 노동자 등 평범한 백성들로 구성된 독립군의 승리였다”며 “100년이 지난 오늘, 코로나 국난 극복의 원동력도 평범한 우리의 이웃”이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승리와 희망의 역사를 만든 평범한 국민의 위대한 힘을 가슴에 새긴다”며 글을 맺었다.
문 대통령이 전날 대전현충원에서 열린 65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애국 영웅들을 일일이 호명하며 “독립과 호국이 오늘 우리가 누리는 대한민국의 뿌리”라고 평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참석 인원을 줄이고, 장소도 서울 국립현충원에서 대전현충원으로 옮겨 거행됐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독립ㆍ호국ㆍ민주영령들은 각자 시대가 요구하는 애국을 실천했고 새로운 시대정신과 역동적 역사의 물결을 만들어 냈다”고 했다. 그는 또 6ㆍ25전쟁 참전용사 등을 일일이 호명하며 국가가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시에 “두 번 다시 전쟁이 없는 평화의 한반도를 만드는 것은 국민이 부여한 국가의 책무”라고 밝혔다.
이동현 기자 nani@hankk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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