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와 10개 비회원 산유국의 모임인 ‘OPEC+’가 이달 말이 시한이던 하루 970만 배럴 감산을 7월 말까지 한 달 더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OPEC+는 6일(현지시간) 석유장관 화상회의에 이어 발표한 성명에서 이같이 밝힌 뒤 감산 합의를 이행하자고 다시 한 번 다짐했다. 또 이 연대체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캐나다 등 주요 산유국도 원유 시장 안정을 위해 이번 합의에 비례해 감산에 동참해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OPEC+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원유 수요 급감과 유가 하락에 대처하기 위해 4월 12일 화상회의에서 5~6월 두 달 간 하루 970만 배럴을 감산하기로 하고 각 산유국에 감산량을 할당했다. 애초 합의에 따르면 7~12월 감산량은 하루 770만 배럴로 줄어들어야 하지만, 이날 합의로 7월 감산량 역시 하루 970만 배럴이 됐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각각 250만 배럴이고 나머지 산유국은 2018년 10월 산유량에서 할당량만큼 줄여야 한다.
내년 1월부터 2022년 4월까지는 하루 580만 배럴만 줄이면 되지만 올해 연말 유가 변동과 수요 변화에 따라 감산량과 기간이 바뀔 수도 있다. 국제 유가는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기준 4월 말 배럴당 12달러까지 떨어졌다가 이날 현재 7월물 선물 거래가격이 39달러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배럴당 50달러 중후반대였던 코로나19 확산 전 가격과는 여전히 차이가 크다. 무함마드 아르캅 OPEC 사무총장은 회의 직후 “지금까지 거둔 진전에도 우리는 안심할 수 없다”며 “직면한 도전이 벅차다”라고 토로했다.
OPEC+는 또 5, 6월 감산 할당량에 100% 미치지 못한 회원국들이 7~9월 이를 보충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할당량을 채우지 못한 대표적 산유국으로는 이라크와 나이지리아가 꼽힌다. 지난달 29일 로이터통신은 “5월 한 달 OPEC 회원국 13개국 가운데 10개국은 할당량 중 74%만 이행했다”며 “이라크는 약속한 감산량의 38%, 나이지리아는 19%밖에 줄이지 않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