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봉태 변호사 “시민단체 성과 없으니 하시는 말씀, 정부가 나서야 한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92) 할머니가 6일 대한변호사협회 일제피해자 인권특별위원장인 최봉태 변호사에게 또 반감을 드러냈다. 이 할머니는 “최봉태가 어디라고 여기를 오나”라고 비난했고, 최 변호사는 “시민단체가 성과가 없으니 하시는 말씀이라고 본다.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대구 중구 희움일본군위안부역사관에서 열린 ‘2020 대구ㆍ경북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의 날’ 행사가 시작되자 최 변호사는 술을 따라 제사상에 올렸고, 이 할머니는 제사상 앞에 앉아 먼저 간 할머니를 기렸다.
이 할머니는 30년간 변한 것이 하나도 없는 수요집회와 시민단체를 비난하다 “여기가 어디라고 최봉태가 술을 따르고 있냐”고 비난했다. 할머니는 지난달 25일 대구 인터불고호텔 기자회견에서도 “대구의 아주 유명한 최봉태 변호사가 지금 윤미향이를 밀고 있다. 어느날 아침 ‘윤미향을 욕하지 마세요. 김복동 할머니는 존대받고 있지 않습니까’라고 했다”며 반감을 보였다.
이에대해 최 변호사는 “그간 일본을 오가며 노력을 했지만, 변화가 없었던 부분에 대해서는 죄인이라고 생각한다”며 “할머니의 말씀에 일리가 있지만, 오해는 풀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 변호사는 또 “오랜 세월 같이 활동하다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갈라지는 경우가 많다”며 “정부가 나서지 않으니 이런 결과를 낳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할머니는 이날 “윤미향이는 대본을 써서 읽었지만 나는 종이 쪼가리 하나 없이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살아서 반드시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고 언니들 곁에 가겠다”며 격앙된 분위기에서 행사가 급하게 마무리되기도 했다.
김민규 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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