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인종갈등 시위까지… 흔들리는 美대선 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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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인종갈등 시위까지… 흔들리는 美대선 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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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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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왼쪽 사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워싱턴ㆍ네바다=AFP 연합뉴스

미국 전역으로 확산된 인종차별 규탄 시위가 5개월 앞으로 다가온 대선 판도를 뒤흔들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시위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데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강경 대응과 분열 조장 발언으로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시위대 포용 행보로 지지율이 올라가는 듯하지만 실질적인 해법 제시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 CNN방송은 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대선에서 재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270명을 확보하는 데 이미 불리한 위치에 놓여 있다”고 보도했다. 전날 몬머스대가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인 지난달 28일부터 1일까지의 집계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지지율은 52%로 트럼프 대통령(41%)을 10%포인트 이상 앞섰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폭스뉴스 조사에서도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했던 애리조나ㆍ오하이오ㆍ위스콘신주(州) 등 3개 경합 지역에서 모두 앞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최대 치적인 경제지표가 무너지면서 조기 경제 정상화를 밀어붙였지만 미국 사회에 내재된 인종갈등 문제에 불을 붙이는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예기치 못한 난관에 부닥쳤다. 로이터통신은 “탄핵 위기도 넘긴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위기와 이로 인한 극심한 경기침체, 1960년대 이후 최악의 소요 사태라는 삼중고를 맞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대응 실패로 수세에 몰리자 ‘중국 때리기’로 국면 전환을 꾀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시위 사태에서도 ‘화합’ 대신 ‘분열’을 택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고 같은 공화당 내에서도 비판이 터져나오고 있다. 리사 머코스키 상원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전날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군 동원 방침을 공개 비판한 데 대해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트위터로 “낙선운동을 하겠다”고 반발했다.

이와 달리 바이든 전 부통령은 시위대의 주장에 공감을 표하고 구조적 문제 해결을 주장하며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 진압을 위한 군 동원 가능성을 공언한 지난 1일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한 교회에서 흑인 정치인ㆍ종교인 등과 만나 “제도적 인종차별에 맞서겠다”고 말했다. 이튿날에는 필라델피아시청 연설에서 인종차별과 경제적 불평등 해소를 약속했다.

그렇다고 바이든 전 대통령이 승기를 잡았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시민단체 ‘쉬더피플’의 에이미 앨리슨 대표는 영국 가디언에 “바이든이 이번 시위에 참여하고 있는 젊은 흑인 유권자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강력한 정치적 의제 없이 낙관적인 선거 결과만 기대한다면 이는 자만심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선거캠프의 ‘백인 일색’ 구조부터 바뀌지 않으면 유색인종의 지지를 충분히 확보할 수 없다”고 했다. 이 같은 여론을 의식한 듯 당장 민주당은 면책특권 조항 등을 수정한 경찰개혁안 추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AP통신은 대선후보 경선에 나섰던 코리 부커ㆍ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나서 수일 내에 경찰책임법 개혁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미국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1일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한 교회에서 흑인 정치인, 종교인 등과 함께 기도하고 있다. 윌밍턴=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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