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슬아슬한 등교개학, 집단감염은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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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아슬한 등교개학, 집단감염은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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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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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잽’은 맞더라도 카운터는 피해야… 신천지발 홍역 대구가 더 안전

5월21일 오후 대구 수성구 대구농업마이스터고에서 학교 관계자들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이 학교에선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연합뉴스

수차례 연기돼 온 등교개학이 지난달 20일부터 단계적으로 실시중이다. 학교 학원을 통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도 높지만 대구ㆍ경북은 상대적으로 잠잠하다. 학교ㆍ학원에서의 지역감염이 산발적으로 계속되지만 수도권과 같은 집단감염은 찾아볼 수 없다. 신천지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폭탄이 터진 곳임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이유가 무엇일까?

대구시 등 방역당국과 대구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고3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시행 중인 등교개학과 관련, 5일 0시 현재까지 모두 5명의 확진자가 학교나 학원에서 나왔다. 등교개학 전 대구지역 학생 확진자는 160여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지난달 20일 대구농업마이스터고 3학년생과 27일 대구오성고, 27일 수성구 범어동 수학학원, 지난 1일 대구에 사는 경산과학고 40대 여성 보건교사, 4일 대구 달서구 상원중 2학년 남학생이 등교개학 후 발생한 확진자다.

하지만 이로 인한 추가 확진자는 5일 현재까지 단 1명도 없다. 이태원클럽, 쿠팡물류센터, 교회소모임 등을 통한 확진자가 쏟아지는 수도권과 대조적이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지역별확진자

지역서울경기인천대구전국
6월5일 0시 현재9246842626,8861만1,668
5월8일 대비 증가28722316527866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태원발 확진자가 확인된 지난달 8일 이후 5일 0시 현재까지 신규확진자는 수도권이 압도적으로 많다. 이 기간에 서울 287명, 경기 223명, 인천 165명이 늘었다. 전체 누적확진자가 6,886명이나 되는 대구는 27명 증가에 그쳤다. 27명 중에서도 해외유입자나 이태원발 확진자를 빼면 몇 명 되지 않는다.

왜일까. 대구경북이 신천지발 확진자 폭증으로 홍역을 치른 후 개학에 대비해 선제적 예방조치를 취했고, 철저한 마스크 쓰기와 거리 두기 등 시ㆍ도민들의 경각심도 다른 어느 지역보다 높기 때문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등교개학과 관련한 대구경북지역 확진자 5명 중 4명은 예방적 진단검사에서 드러났다. 대구는 다른 지역보다 먼저 등교 전 기숙사 입사생과 사감 등 관련 교사, 학원강사를 대상으로 무료 전수검사를 하고 있다. 이 같은 선제적 진단검사가 없었더라면 대구농업마이스터고나 학원에서의 확진자를 조기에 찾아내기 어려웠고, 집단감염으로 번졌을지도 모른다. 서울시와 정부도 기숙사생활을 하는 학생 교사 전수 진단검사를 도입했다.

등교 과정도 남달랐다. 초등학교는 곧바로 등교하지 않고 학급별로 5분의 1씩 나오는 5부제, 3분의 1인 3부제에 이어 8일부터 2부제로 등교개학할 예정이다.

일반학교에서 추가 확진자가 없는 것은 대구ㆍ경북민들의 학습효과가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생활 속 거리 두기 5대 수칙을 당부할 때 대구는 7대수칙을 발표했다. 신천지발 폭증세가 진정됐지만 거리는 물론 공원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시민을 찾아보기 어렵다. 집합금지명령과 같은 조치가 없어도 알아서 거리 두기를 실천한다. 악수 대신 주먹이나 팔꿈치 터치로 인사를 대신한다.

학교에서도 교실이나 급식실 칸막이는 기본이다. 휴식시간에도 교사가 교실을 지킨다. 찜찜하지만 화장실에서 거리 두기를 위해 학생들은 양치질도 포기하고 있다. 동시수강 인원을 절반 이하로 줄인 학원이 많고, 학원강사 확진과 무관한 학원도 선제적으로 1주일간 휴원할 정도다. 정모(18ㆍ고3)양은 “교실 복도 급식실 등에서 친구들과 편하게 얘기도 못하고, 점심 때도 말 한마디 없이 밥만 먹고 일어나야 하는 게 힘든 것은 사실”이라며 “우리보다 20분 먼저 출근해 교실 소독하고, 우리가 하교한 뒤 교실청소까지 하는 선생님들은 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불안하지만 등교개학은 불가피한 만큼 집단감염을 막기 위해 불편함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며 “고3을 제외한 모든 학년은 격일, 격주로 등교해 거리두기를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정광진 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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