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입국 보트 16차례 포착하고도 놓친 軍… “낚싯배로 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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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입국 보트 16차례 포착하고도 놓친 軍… “낚싯배로 오인”

입력
2020.06.05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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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1일 이어 4월 19일도 밀입국 보트로 확인

軍 “운용병이 인식 못해 추적관리 안 돼”

해안경찰청 관계자들이 지난달 25일 오후 충남 태안군 신진항 해경 전용부두에서 중국인들이 밀입국 하며 사용한 소형 보트를 감식하고 있다. 뉴스1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중국인들이 소형 모터보트를 이용해 한 달여 사이 두 차례 밀입국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군의 감시체계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보트가 군 감시 장비에 포착됐지만, ‘낚싯배’로 오인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이다. 지난해 6월 북한 소형목선의 강원 삼척항 입항 사고에 이어 군이 또다시 해상 경계 허점을 드러냈다는 비판이 나온다.

5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중국인 8명이 1.5톤급 모터보트를 타고 지난달 20일 중국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를 출발해 다음 날 태안 의항리 방파제에 내렸다. 4월 18일에도 중국인 5명이 고무보트를 타고 같은 경로로 밀입국한 사실이 추가 확인됐다.

군은 주민이 신고하기 전까지 밀입국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합참 관계자는 “당시 현장 상황 조사 결과 경계 작전상 문제점을 확인했다”며 “감시장비에 밀입국 장면이 수차례 포착됐으나 장비 담당 운용병이 알아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눈을 뜨고 밀입국자를 놓친 셈이다.

5월 밀입국한 보트는 해안레이더 6회, 해안복합감시카메라 4회, 열상감시장비(TOD) 3회 등 군 감시장비에 13회나 포착됐다. 4월 보트도 해안레이더에 3차례 걸렸으나 속수무책이었다. 특히 열감시장비(TOD)는 영상녹화장치 기능이 아예 고장 나 있었다. 해안복합감시카메라는 영상기록 저장기간(30일)이 만료돼 당시 감시체계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제주도 무비자 입국이 차단되자 중국인들이 서해를 밀입국 경로로 이용하는 것으로 군 당국은 보고 있다. 소형보트를 이용해 해수욕장 인근 해변으로 진입하면 감시망을 뚫기 쉽다. 군은 지난해 6월 북한 목선이 북방한계선(NLL)을 통과해 강원 삼척항에 도달하기까지 식별하지 못해 망신을 산 바 있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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