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박 대통령에 흠집 내려 비판세력이 아버지 최태민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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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박 대통령에 흠집 내려 비판세력이 아버지 최태민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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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5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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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실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가 2018년 8월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항소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로 불린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가 쓴 옥중 회고록이 8일 출간된다. 최씨는 4일 일부 공개된 ‘나는 누구인가’에서 검찰과 특검이 수사 과정에서 수차례 진술을 회유ㆍ협박하고 “삼족을 멸하겠다”는 폭언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또 박근혜 전 대통령과 자신의 아버지인 최태민 목사과 가까운 사이였다는 소문에 대해 “박 대통령의 이미지에 흠을 내기 위해 나의 아버지를 이용한 것”이라고 했다.

280쪽 분량인 회고록 부제는 ‘최서원 옥중 회오기(悔悟記)’다. 풀어 쓰면 ‘잘못을 뉘우치고 깨달은 기록’이다. 그러나 이날 공개된 목차에 ‘순진함이 낳은 패착’, ‘검찰에 의한 국정농단의 재구성’, ‘박 대통령에게 뇌물죄 씌우기’, ‘가족을 이용한 플리바게닝’이 포함되는 등 검찰 수사에 대한 불만도 적잖이 담겼다.

그는 이 책에서 박정희 대통령 재임 당시 박 전 대통령이 최 목사의 도움을 받아 진행한 새마음갖기운동을 언급, “비판 세력들은 상대방을 음해하기 위해 잘 준비된 계략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현혹한다. 그 그물에 아버지가 걸려든 것”이라며 “비판하는 세력의 한가운데 서 있었던 사람이 바로 김재규 당시 중앙정보부장”이라고 했다. 그는 “아버지가 심령술로 박 대통령의 마음을 흔들었다는 이야기부터 우리 조카 아이(장시호)가 아버지와 박 대통령 사이의 딸이라는 얘기까지 나왔다”며 “가족들은 명예훼손으로 고소라도 해보자고 했으나 아버지는 박 대통령에게 누가 될 뿐이라며 극구 반대했다”고 했다. 이어 “아버지는 여타 종교를 알아보다가 기독교로 전향한 후 목사가 되기 위해 노력을 했고 우리 가족은 모두 기독교 신자가 됐다”며 “그런데 그들은 샤머니즘의 늪을 만들어 아버지를 빠뜨리고 주술사로 만들었다. 아버지가 주술로 박근혜 대통령을 현혹했다며 퍼스트레이디의 활동 영역을 줄이려 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씨는 또 “2016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이브에 특검에서 있었던 실랑이는 한마디로 언어폭력의 극치였다”며 “특별수사팀장인 S 검사의 ‘삼족을 멸하겠다’는 그 말은 아직도 날카로운 비수가 되어 내 가슴을 찢어놓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건 단순히 나온 말이 아닐 수도 있다. 협조하지 않으면 나를 이용해 박 대통령을 뇌물로 엮어 역사에서 지우려는 그들만의 계획이 있었기에 나를 겁박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최씨는 어떤 대목을 조사하다가 검사가 이 같은 발언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다.

또 최씨는 검찰과 특검이 박 전 대통령과 공모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진술을 받아내기 위해 회유 또는 협박을 반복했고, 이 과정에 자신의 가족도 동원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검찰에서 나를 언니와 만나게 해 준 이유도 나에게 영재교육센터에 대해 박 대통령과 공모한 것을 인정하라는 것이었다”며 “그들이 원하는 것은 무조건 박 대통령과 내가 공모해서 한 일로 몰고 가는 것이었다. 그러기 위해 나의 가장 아픈 부분인 가족을 등장시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씨는 2016년 ‘국정농단’ 사건 주범으로 지목돼 검찰 수사 끝에 구속기소 됐다. 이후 특검팀이 출범해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그는 지난 2월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18년과 벌금 200억원, 추징금 63억원을 선고 받고 오는 11일 대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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