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남은 시즌 선발 투수 이용찬(31)을 잃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4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오전에 이용찬이 수술대에 오른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선발 투수 한 명이 빠지는 건 (타격이) 크다”고 아쉬워했다.
이용찬은 전날 KT전에 선발 등판한 뒤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다. 이날 오전 병원에서 검진 받은 결과 오른쪽 팔꿈치 인대 손상 진단을 받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아야 한다. 이 수술은 재활과 회복까지 1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사실상 시즌 아웃이다.
김 감독은 일단 2군에서 이용찬의 대체 선발을 찾을 계획이다. 현재 1군 투수 중 최원준과 최근 SK와 트레이드로 합류한 이승진 등 선발 자원이 있지만 둘은 아직 고려 대상이 아니다.
김 감독은 “최원준이 이용찬의 자리를 메워줄 수 있지만 최근 손가락 통증을 호소해 길게 던질 수 없다”고 말했다. 이승진에 대해선 “선발에 들어갈 수 있는데 아직 대체 선발로는 생각 안 한다”고 했다.
2군 자원 중엔 이용찬의 대체 선발 후보로 지윤(23) 김민규(21) 전형근(20)이 꼽힌다. 2017년 2차 3라운드 30순위 지명을 받은 우완 지윤은 4일 현재 2군 5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3.13을 기록하고 있다.
2019년 2차 3라운드 30순위 출신 우완 김민규는 3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3.75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24일 1군 마운드에도 올랐던 김민규는 삼성전에 구원 등판해 아웃카운트 1개를 잡지 못하고 5피안타 4사구 2개 7실점으로 난조를 보였다. 하지만 시즌 전 캠프와 연습경기에서는 안정감 있는 투구로 김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또 다른 후보 전형근은 2019년 두산 2차 9라운드 89순위 출신으로 5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5.75를 찍었다.
김 감독은 우선 순위로 “스프링캠프에 갔던 투수들 중에서 발탁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의 말대로라면 세 명 중 유일하게 캠프에 참가한 김민규에게 먼저 기회가 갈 수 있다. 지윤과 전형근은 1군 등판 경험이 없다.
이용찬과 같은 날 내야수 허경민이 오른쪽 새끼손가락 미세골절 진단을 받았다는 소식에 김 감독은 “그나마 허경민의 부상 상태가 심하지 않은 게 다행”이라며 “남은 선수들로 전력을 잘 추슬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허경민은 부상 상태가 심하지 않아 수술 없이 휴식을 취한 뒤 1군에 다시 합류할 전망이다.
수원=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