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인종차별에 반대합니다. 우리는 폭력에 반대합니다. 나, 당신, 우리 모두는 존중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함께하겠습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을 넘어 전 세계를 흔들고 있는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과 관련해 인종차별과 폭력에 반대한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히며 4일 오후 이 같은 내용의 글을 공식 트위터에 올렸다.
이들은 해당 글에서 ‘BlackLivesMatter(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를 해시태그(#)로 달아 인종 차별 반대 운동을 지지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아울러 방탄소년단은 인종차별 반대 운동 관련 단체에 기부도 할 예정이다.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구체적 기부 단체와 금액은 밝히기 어렵다면서도 “기부처와 논의를 끝냈고 현재 송금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이날 전했다.
방탄소년단의 이 같은 지지 표명은 최근 미국에서 인종 차별 반대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나와 관심을 끈다. 이들이 글을 올리자 1시간 만에 수십 만의 트위터 사용자들이 ‘리트윗’으로 이 글을 공유하며 인종 차별 반대 운동을 확산시켰다.
지난달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이 비무장 상태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찍어 눌러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하자 미국 전역에선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번져 나갔다.
이에 미국 팝계에선 레이디 가가, 아리아나 그란데, 비욘세 등 팝스타들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플로이드를 추모하는 한편 인종 차별 반대 운동을 지지하는 게시물을 올려 관심을 모았다. 아리아나 그란데, 티나셰, 피오나 애플 등은 LA에서 열린 시위에 뛰어들었고, 방탄소년단과 협업한 적이 있는 할시는 LA 시위 중 다친 사람을 돕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국내 음악인도 소셜미디어와 기부 등을 통해 속속 인종 차별 반대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 2일 래퍼 박재범, 식케이 등이 소속된 하이어뮤직은 “소속 아티스트 대다수가 흑인 음악을 지향하는 만큼 이번 미국에서 발발한 ‘조지 플로이드’ 사건을 위해 ‘Black Lives Matter’ 운동에 동참한다”고 밝히며 2만1,000달러를 해당 캠페인과 관련한 단체에 기부했다.
가수 비도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블랙아웃튜스데이(blackouttuesday)’라는 해시태그를 붙여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항의하는 뜻으로 미국 음악계가 휴업을 실시한 ‘블랙아웃 화요일’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이들 외에도 타이거JK, 싸이, 크러쉬, 에릭남, 빅뱅 멤버 태양, 소녀시대 출신 티파니 영, 에프엑스 출신 엠버, 투애니원 출신 씨엘, 포미닛 출신 현아, 갓세븐 멤버 마크, 레드벨벳 멤버 예리 등도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인종 차별 반대 운동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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