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여름철에 대비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새롭게 인증한 ‘비말차단용 마스크’가 5일부터 시중에 유통된다. 비말차단용 마스크와 기존 보건용 마스크, 의료용(덴탈) 마스크의 차이는 뭘까. 일문일답으로 풀어봤다.
-성능 차이가 뭔가.
“흔히 ‘KF(Korea Filter)’라 불리는 보건용 마스크는 미세입자 차단용이다. KF80은 평균 입자크기 0.6㎛(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를 80% 이상, KF94와 KF99는 평균 입자크기 0.4㎛를 94%, 99% 이상 차단한다는 의미다. 반면 비말차단용 마스크는 침방울(비말) 등 액체를 막는 용도다. 비말차단용 마스크에는 KF 뒤에 숫자가 아닌 ‘AD(Anti Droplet)’가 붙는데 ‘미세한 침방울 차단’이란 뜻이다. 비말차단용 마스크 중량은 2.5~3g으로 보건용 마스크(5g)의 절반 수준이다. 바이러스 차단 역할을 하는 ‘MB(멜트블로운) 필터’가 보건용 마스크에는 개당 약 40g, 비말차단용 마스크에는 약 20g 들어간다.”
-비말차단용 마스크와 덴탈 마스크는 또 어떻게 다른가.
“두 제품은 동일한 설비에서 생산되는 사실상 같은 마스크다. 식약처 인증을 받을 때도 같은 성능 시험을 거친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시중에 정부 검증을 받지 않은 ‘일회용 부직포 마스크’가 유통되자 식약처가 일정 수준의 성능을 지닌 비말차단용 마스크 인증 항목을 새로 만든 것이다. 비말차단용 마스크는 둥근 모습과 직사각형 등 두 형태인데 모양의 차이일 뿐 성능 차이는 없다.”
-그럼 비말차단용 마스크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이 되는 건가.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평균 지름이 0.1㎛ 정도다. 원칙적으로 비말차단용으로는 못 막는다. 하지만 바이러스는 홀로 퍼지지 않고 감염자의 침 등 체액에 묻어 이동하는데 침방울은 최소 직경이 5㎛라 비말차단용으로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다. 비말차단용 마스크의 입자 차단 수준은 KF 마스크의 55~80% 선으로 보면 된다. 단,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맹신하면 안 된다. 정부는 ‘감염 의심자, 접촉 등 감염 위험성이 있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의 경우 보건용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5일부터 당장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살 수 있나.
“비말차단용 마스크는 공적 마스크가 아니라 약국, 마트, 온라인 등에서 자유롭게 구매할 수 있다. 마스크 제조업체 ‘웰킵스’가 자사 온라인 몰에서 5일부터 판매에 들어간다. 그러나 다른 업체들은 준비 기간 등이 필요해 열흘 뒤부터 공급을 시작할 예정이다. 다수 소비자들은 이달 중순쯤 구매할 수 있을 전망이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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