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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이불 20채 기부했던 초등생, 중학생 되어 또 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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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이불 20채 기부했던 초등생, 중학생 되어 또 선행

입력
2020.06.04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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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코로나19 극복 선물꾸러미 전달

중학교 2학년생이 3일 충주시 연수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놓고 간 기증품. 노인들에게 전해달라는 꾸러미 안에는 마스크 15장, 컵라면ㆍ간편식쌀 1세트와 편지가 들어 있었다. 기부의 주인공은 초등학생이던 2018년 12월 이불 20채를 기부했던 학생이다. 충주시 제공
중학교 2학년생이 3일 충주시 연수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놓고 간 기증품. 노인들에게 전해달라는 꾸러미 안에는 마스크 15장, 컵라면ㆍ간편식쌀 1세트와 편지가 들어 있었다. 기부의 주인공은 초등학생이던 2018년 12월 이불 20채를 기부했던 학생이다. 충주시 제공

“안녕하세요. 예전에 편지를 썼던 초등학생입니다. 기억하시죠? 그 때보다 조금 더 성장해 지금은 중학생이 되었습니다”

지난 3일 충주시 연수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은 중학생(2년)이 지역 노인들을 위한 선물 꾸러미와 함께 놓고 간 편지 내용이다.

이 학생이 놓고 사라진 꾸러미는 모두 15개. 천으로 된 꾸러미에는 마스크 15장, 컵라면 1박스, 간편식 쌀 1세트가 들어 있었다.

익명의 중학생이 선물과 함께 놓고 간 편지. 노인들에게 쓴 편지는 한자 한자 손글씨로 썼다. 충주시 제공
익명의 중학생이 선물과 함께 놓고 간 편지. 노인들에게 쓴 편지는 한자 한자 손글씨로 썼다. 충주시 제공

또박또박 손으로 쓴 편지에 이 학생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계신 동네 어르신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기 위해 작은 선물을 준비했다”고 썼다.

또 “작년에 돌아가신 할머니가 늘 ‘콩 한 쪽도 이웃과 나눠 먹어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적기도 했다.

2018년 12월 연수동 행정복지센터에 택배로 전달됐던 솜이불 20채. 충주시 제공
2018년 12월 연수동 행정복지센터에 택배로 전달됐던 솜이불 20채. 충주시 제공

연수동 행정복지센터에 따르면 이 학생은 초등학교 6학년이던 지난 2018년 12월 이 센터에 솜이불 20채를 기부했던 그 학생이다.

당시 이 학생은 “장학금과 용돈을 아껴 이불을 샀다. 노인들이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나셨으면 좋겠다”고 편지를 썼고, 센터 측은 그 뜻에 따라 지역내 홀몸 노인들에게 이불을 전달했다.

정선용 연수동 맞춤형복지팀장은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에 2년전의 어린이 기부 천사가 중학생이 되어 또 나타났다”며 “선물 꾸러미는 꼭 필요한 분들에게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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