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며 미국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날 시장은 고용불안이 해소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신호에 반응하며 모든 지수가 상승 마감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527.24포인트(2.05%) 급등한 2만6,269.8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2.05포인트(1.36%) 상승한 3,122.8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74.54포인트(0.78%) 오른 9,682.91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은 최근 경제 회복 기대가 증시에 지속해서 상승 동력을 제공하는 가운데, 최악이던 미국 고용시장에 대한 낙관론도 가세했다.
이날 민간 고용정보업체인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의 전미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5월 민간부문 고용은 276만 명 감소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당초 전망한 875만명보다 감소폭이 훨씬 줄어든 것이다. 지난 4월 고용 감소 규모도 2,023만6,000명에서 1,955만7,000명으로 수정됐다. 4월에 비해 5월 고용 지표가 대폭 개선되면서 최악의 상황은 지나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후 일디르마즈 ADP 부대표는 "고용시장이 여전히 팬데믹 영향을 받고 있지만, 많은 주(州)에서 단계적으로 경제가 재개돼 일자리 감소는 4월에 정점을 찍은 것 같다"고 진단했다.
매주 집계되는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약 180만 건으로 200만 건을 밑돌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심리도 되살아났다.
이날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값은 하락했다. 8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1.7%(29.20달러) 하락한 1,704.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4%대 떨어진 25선에 머물고 있다. 변동성지수는 3월 중순엔 85선까지 치솟으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재유행에 대한 우려가 줄면서 경제 회복 자신감이 강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금융서비스사인 베어드의 패트릭 스펜서 이사는 "전 세계가 봉쇄 조치를 점진적으로 완화했지만, 지금까지 코로나19의 2차 유행은 촉발되지 않은 점이 시장의 낙관론을 부추기고 있다"며 "바이러스가 다시 급증할 것이란 증거는 거의 없으며, 이 점이 투자자들의 자신감을 상승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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