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여당은 오히려 입법 능력이 떨어지니 겁먹을 필요 없다. 전문성으로 상대해라.”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당 초선 의원들을 향한 첫 의정활동 메시지로 “거대여당을 부담스러워하지 말라”고 했다. 여야간 의석 수 차이 때문에 지레 위축될 필요가 없다는 메시지로 초선들을 독려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 초선 의원 22명이 마련한 공부모임에 첫 번째 강사로 초빙됐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소수 야당이라고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겁먹지 마라”고 조언했다. 통합당 의석수가 103석으로 거대야당에 한참 못 미치지만, 전문성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한 것이다. 그는 “민생 관련 입법활동을 하는 데 숫자는 상관없다”며 “비례대표 의원은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스스로 입법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모임에는 미래한국당에서 합류한 비례대표 의원들이 다수 참석했다. 공교롭게 김 위원장은 비례대표(전국구 포함)로만 5선을 지낸 이력을 갖고 있다.
여당 의원을 설득하는 기술도 갖추라고 조언했다. 김 위원장은 “법안은 본회의를 통과해 실현되게 하는 게 중요한데, 소수정당으로선 법안 통과가 쉽지 않다는 현실을 냉정하게 따져야 한다”며 “각자 전문 분야에서 여당 의원을 설득할 수만 있다면 (법안 처리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국회의원으로서 뭐 하나 남기고 가겠다는 각오를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생활 밀착형 입법 활동에 전념하라는 얘기도 함께 했다. 김 위원장은 2022년 대선과 관련해서도 “지금부터 대선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면서 “여러분이 용기와 희망을 갖고 의정활동을 하면 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차기 대선이 치러지는 2022년 3월 9일이 통합당이 정당으로서 생명을 이어갈지 결정된다”고 강조했다. 최근 당 내부에서 이견을 보이는 당의 노선 문제에 대해 김 위원장은 “이념이나 이런 것들이 뭐가 크게 중요하냐”며 “국민이 생각하는 건 시대 변화를 잘 따라가는 정당이 될 수 있는가”라고 언급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