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2.87% 오른 2,147.0으로 마감
외국인, 기관 동반 매수세에 상승
코스피가 3일 3% 가까이 급등해 단숨에 2,100선을 넘어 2,140선에 안착했다. 최근 4거래일 연속 상승세인 코스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본격화되기 직전인 지난 2월 기록한 전고점 경신까지 노릴 수 있게 됐다. 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끌어올린 가운데, 이날 달러당 1,210원선까지 떨어진 환율(원화 강세)이 외국인 귀환의 기대감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9.81포인트(2.87%) 오른 2,147.00에 거래를 마감했다. 4거래일 연속 상승으로, 종가 기준 코스피가 2,100선을 넘어선 건 코로나19 확산 직전인 지난 2월 25일(2,103.61)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앞으로 약 120포인트만 상승하면 지난 1월 22일 기록한 연중 최고점(2,267.25)까지 갈아치우게 된다. 다만 연일 상승세를 지속해 온 코스닥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0.80% 떨어진 737.66에 마감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특히 이날 코스피 거래대금은 16조7,754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기관이 1조1,588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도 이날 2,094억원어치 한국 주식을 담았다. 반면 최근 상승장에서 차익실현을 해오고 있는 개인은 이날도 무려 1조3,280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삼성전자(6.03%), SK하이닉스(6.48%), 현대차(5.85%) 등 최근 상승세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반도체, 제조업 우량주의 상승률이 컸다. 반면 지난달 연일 주가가 오르며 몸집을 키워왔던 네이버(-3.63%)와 카카오(-3.85%)는 약세를 보였다.
글로벌 경제 재개 움직임과 각국의 경기부양책 등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코스피 상승을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마찰 우려 완화에 반도체 등 대형주의 경우 프로그램 매수세가 겹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며 “국내에선 추가경정예산안 발표로 유동성에 대한 기대 속에서 상승폭을 더욱 확대했다”고 진단했다.
달러화 약세도 코스피 시장의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6원 내린 달러당 1,216.8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최근 원·환율은 미중 갈등이 고조되면서 상승세를 보였지만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약세로 돌아섰다.
이에 장차 원화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는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 돌아올 거란 기대감이 이날 주식 매수세를 더욱 자극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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