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차례 음주운전 전력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의 1년 유기 실격에 300시간 봉사활동 징계를 받은 강정호(32)가 5일 귀국한다.
강정호의 에이전시인 리코 스포츠는 “강정호가 5일 입국해 감염병 검역 절차를 마친 뒤 곧바로 14일간 자가격리에 들어간다”고 3일 전했다. 이어 “자가격리가 끝나는 대로 기자회견을 열어 공개로 사과하겠다”고 덧붙였다.
강정호는 지난달 20일 임의탈퇴 복귀 신청서를 KBO 사무국에 제출하고 국내 프로야구 복귀를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이에 KBO는 지난달 25일 상벌위를 열고 강정호의 징계를 확정했다.
강정호의 복귀는 그의 보류권을 보유한 원 소속팀 키움 히어로즈에 달렸다. 강정호는 지난달 28일 키움에 직접 복귀 의사를 전달했고, 키움은 강정호의 복귀 의사가 확인됨에 따라 향후 거취와 관련해 검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다만 현재 여론이 좋지 않은 점은 조심스럽다. 키움 구단은 “강정호의 기자회견 이후 무언가를 논의할 수 있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2006년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한 강정호는 2014년까지 한 팀에서만 뛰고 2015년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거쳐 미국 메이저리그 피츠버그로 이적했다. 강력한 파워를 뽐내며 빅리그에서 ‘킹캉’이란 애칭으로 불리던 강정호는 그러나 2016년 12월 서울에서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를 일으켰다.
조사 과정에서 2009년과 2011년, 두 차례나 더 음주운전을 한 사실이 드러났고 법원은 강정호에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미국 당국의 비자 발급 거부로 2017년을 통째로 쉬고 2018년 우여곡절 끝에 다시 미국 땅을 밟은 강정호는 예전 기량을 회복하지 못하고 지난해 방출 당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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