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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매체들 “美의 G7 확대는 쇼… 韓 참여해도 별 의미 없어” 재뿌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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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매체들 “美의 G7 확대는 쇼… 韓 참여해도 별 의미 없어” 재뿌리기

입력
2020.06.03 16:0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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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청와대제공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청와대제공 연합뉴스

중국 관영매체들이 주요 7개국(G7) 확대 정상회의에 참여하려는 한국을 향해 “큰 의미가 없다”고 애써 의미를 축소했다. 참가국을 늘려 반중 포위망을 구축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선 “정치적 쇼”라고 비난했다. 중국이 고립에서 벗어나기 위해 국제사회의 전열을 흩뜨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신창(信强) 중국 푸단대 미국연구소 부주임은 3일 관영 글로벌타임스 기고에서 “한국은 경제ㆍ외교ㆍ정치 측면에서 세계적인 영향력이 크지 않다”며 “한국이 G7 확대 정상회의에 참석하는지 여부는 별로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응한 것은 강대국 대열에 합류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합리적”이라고 단서를 달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초점은 한국의 비중을 평가절하하는데 맞춰져 있었다.

관영 해방일보는 한발 더 나아가 “G7 회원국인 일본이 강제징용소송과 수출제한조치 등으로 한국과 관계가 악화된 상황이어서 한국의 회의 참석 자체를 반대하고 나설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1일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G7은 낡은 체제여서 현재 국제정세를 반영하지 못해 G11 또는 G12로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문 대통령은 “초청에 기꺼이 응할 것”이라며 “방역과 경제 양면에서 한국이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고 화답했다.

이들 매체는 한국 외에도 마치 각개격파하듯 이번에 새로 초청된 국가들을 하나씩 거론하며 중요성을 깎아 내렸다. 신 부주임은 “호주는 한국과 비슷한 상황이고 인도는 미국의 방침을 따르길 거부할 것”이라고 했고 “러시아는 미국과 갈등이 고조돼 아예 불참할 가능성이 높고 브라질은 심각한 경제위기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정상회의에 신경 쓸 여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이 줄곧 ‘서구 편향적’이라고 비판해온 G7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주의 때문에 나머지 6개국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과 능력이 떨어지고 있다”면서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도 회의 참석에 관심이 없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는 G7을 확대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잔뜩 경계하고 있다. 자오리젠(趙立堅)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을 겨냥해 소집단을 만들려는 시도는 인심을 얻지 못할 것”이라며 “이런 행위는 관련국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중국과 최상의 관계를 구가하고 있는 러시아도 “중국 없이는 어떤 글로벌 협력도 가능하지 않다”고 가세했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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