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처, 김 하사 유품, 신원확인통지서 등 전달
6.25 전쟁 당시 정전을 2주 앞두고 전사한 고 김진구 하사의 유해가 67년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국가보훈처와 국방부는 3일 오전 김진구 하사의 위패가 있는 대구시 남구 앞산 충혼탑에서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가족 30명과 박삼득 국가보훈처장, 허욱구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 권영진 대구시장을 비롯해 6개 보훈단체 회원이 참석했다.
박 처장은 김 하사의 유족에게 호국영웅 귀환패와 전사자 유품 등이 담긴 ‘호국의 얼’ 함과 전사자 신원확인통지서를 전달했다.
김 하사의 유해는 작년 5월 31일 강원도 철원군 대이리 화살머리고지에서 발견됐다. 시료를 채취한 감식단은 지난 2월 아들 대락(69)씨와 손자 정식씨의 유전자 검사에서 ‘99.9% 일치’ 결과를 얻었다.
김 하사의 유해는 아들 대락씨가 지난해 11월 국립서울현충원 위패 봉안관에서 진행된 유가족 시료채취에 참여하면서 신원이 확인됐다. 김 하사의 유해는 유가족과 협의를 거쳐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김 하사는 6ㆍ25 전쟁이 발발하자 24세 나이로 아내와 세 살 아들을 두고 입대했다. 2사단 31연대 소속으로 참전, 정전협정 체결(1953년 7월 27일)을 2주 정도 앞두고 벌어진 화살머리고지 4차 전투(1953년 6월 29일~7월 11일)에서 전사했다. 고인의 유해는 발굴 당시 개인호에서 부분 유해 및 골절된 상태로 발굴된 점에 비춰 진지를 사수하던 도중 적 포탄 공격에 전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4차 전투는 강원도 철원 백마고지와 화살머리고지를 확보하고 있던 국군 2사단이 중공군 제23군 예하 제73사단의 공격을 격퇴하기 위해 벌인 전투다. 당시 국군 212명이 전사하고 16명이 실종됐다.
아들 대락씨는 “최선을 다해 꼭 찾겠다는 유해발굴감식단의 약속을 항상 믿고 기다렸다”며 “드디어 아버님께서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신 것이 감격스럽고, 아버님의 유해 발굴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 하사의 부인 이분애씨도 “생전 남편의 다정했던 모습을 아직도 마음 속 깊이 간직하고 있다”며 “남편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기다렸다”고 말했다.
김재현 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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