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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기사회생한 태국 희귀동물… 정부도 3개월 의무폐장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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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기사회생한 태국 희귀동물… 정부도 3개월 의무폐장 고심

입력
2020.06.0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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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습지 해달이 지난 달 29일 태국 라농섬 코 파얌 해변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카오솟 캡처
태국 습지 해달이 지난 달 29일 태국 라농섬 코 파얌 해변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카오솟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관광산업이 위축되면서 태국의 희귀동물들이 생명의 터전을 되찾고 있다. 짧은 시간에도 생태계가 회복되는 것을 확인한 태국 정부는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주요 국립공원 등의 의무폐장 등을 고려하며 자연과의 공생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3일 태국 일간 까오솟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희귀종으로 분류되는 습지 해달 10마리가 29일 라농섬 코 파얌 해변에서 발견됐다. 습지 해달은 태국의 급격한 도시화와 관광지 개발 등으로 개체수가 급감해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 목록에 등재된 동물로, 그 동안 태국 내에서 거의 발견되지 않아 멸종이 의심됐다. 특히 해달들은 마치 관광객인 듯 사람들이 없는 해변가에서 일광욕을 즐기며 여유를 만끽하는 모습을 보여 현지에서 큰 관심을 불러 모았다.

태국 해변에서 자취를 감췄던 바다거북들도 약 10년 만에 돌아왔다. 바다거북들은 지난 4월부터 푸켓 등 유명 해변에 둥지를 지어 알을 낳았으며, 지역 주민들은 행운의 상징인 바다거북이 계속 찾아오길 바라며 시설물을 지어 둥지를 보호하고 있다. 이 외에도 태국에선 멸종 위기 동물로 알려진 20마리의 흑기흉상어와 17마리의 큰돌고래가 탑란 국립공원 해역 등에 나타나고, 산양ㆍ호랑이ㆍ범고래도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다.

태국 자연자원부는 연이은 희소식에 희귀동물 보호책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태국 해변과 관광지가 완전 봉쇄된 4월 이후 불과 2달여만에 희귀종들이 발견된 점을 고려하면, 매년 3개월만 국립공원 등에 관광객들의 출입을 금지해도 이들 종을 더 많이 보호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와 관련, 태국 환경보호단체들은 “관광산업을 완전히 재개하기 전 생태학적으로 민감한 장소들을 사전에 분류해 규제를 정하는 등 관광산업과 공생을 위한 고민을 더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노이=정재호 특파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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