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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까톡] BTS 슈가의 침묵, 이제는 끝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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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까톡] BTS 슈가의 침묵, 이제는 끝낼 때

입력
2020.06.03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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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슈가가 자신의 믹스테이프 ‘D-2’와 관련한 논란에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방탄소년단 슈가가 자신의 믹스테이프 ‘D-2’와 관련한 논란에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슈가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짐 존스 육성 샘플 사용 논란에는 소속사의 등 뒤에 숨은 채 ‘당혹스러워 하는 상태’라는 짧막한 입장만을 전하더니, 코로나19를 ‘덕분’이라 표현했던 라이브 방송에 관련해서는 아예 묵묵부답을 이어가는 중이다.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의 방침인지, 아티스트의 의사가 반영된 결정인지는 명확하지 않으나 글로벌 소통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방탄소년단의 멤버로서는 좀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행보다.

애당초 짐 존스의 육성 샘플 사용이라는 사태가 일어나지 않았다면 좋았겠지만, 이미 논란이 불거진 이상 가장 현명한 대처는 ‘본인’의 입으로 사태에 대한 정확한 입장을 전하는 것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믹스테이프는 방탄소년단 슈가를 잠시 내려두고 랩 예명인 어거스트 디(Agust D)로서 선보인 온전한 아티스트 민윤기의 작업물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소속사 빅히트 역시 믹스테이프 발매 전부터 슈가 본인이 전곡 총괄 프로듀싱을 담당했음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믹스테이프를 둘러싸고 문제가 발생하자 해당 논란에 대한 책임은 다른 프로듀서의 몫으로 돌아갔다. ‘슈가가 아닌’ 다른 프로듀서가 샘플을 선정했고, 슈가는 이번 사태로 인해 당혹스러움과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는 소속사 측 설명이다. 특별한 의도는 없었다고도 전했다.

총괄 프로듀싱을 맡아 자신의 진두지휘 하에 빛을 본 믹스테이프의 수록곡이 작지 않은 논란에 휩싸인 상황에서, 고개를 숙인 건 소속사뿐이었다.

짐 존스의 육성 샘플을 삽입했던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면 논란에 직접 사과를, 의도한 바가 있었다면 충분한 설명과 함께 양해를 구하면 되는 일이었다. 물론 슈가 본인이 직접 말이다. 하지만 그는 (이유가 무엇이든) 소속사의 입장문 뒤에 숨어 침묵으로 일관하는 편을 선택했다. 총괄 프로듀서로서는 꽤나 성숙하지 못한 자세다.

여기에 슈가가 지난 달 29일 믹스테이프 작업기와 관련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던 중 코로나19 시국 ‘덕분에’ 목표했던 앨범 수록곡 10곡을 채울 수 있었다는 실언을 한 사실까지 알려지며 대중의 실망감은 더욱 커졌다.

이번에도 역시 슈가는 침묵을 택했다. 이 가운데 짐 존스의 육성 샘플 삽입의 주체, 슈가의 사전 인지 여부 등을 두고 연이은 의혹과 지적이 등장하고 있다.

더 이상 소속사의 일방적인 입장 표명은 무의미하다. 지속되는 논란과 깊어지는 실망감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는 것은 슈가 본인이다. 입을 닫고 시간이 흐르기 만을 기다리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방탄소년단처럼 전 세계의 대중을 상대로 메시지를 전해온 이들이라면 더더욱.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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