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개원 두고 입장 바뀐 여야? 통합당 ‘신중 모드’
더불어민주당이 미래통합당을 빼고 개원을 강행하려는 것을 두고 통합당 내에서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던 2012년 당시 여당이었던 새누리당(통합당 전신)의 반응이 재조명되고 있다.
이한구 새누리당 당시 원내대표는 19대 국회 개원을 앞둔 2012년 5월 31일 최고의원회의에서 “국회공동소집요구서 제출은 6월 5일날 반드시 개원하도록 하는 법을 지키는 아주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것이 준법국회의 모습이라고 생각을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현 당시 원내수석부대표는 원 구성 협상에 난항을 겪는 것을 두고 “준법국회가 될 수 있도록 저희들이 열심히 노력하겠지만, 민주통합당도 한걸음 양보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을 요청한다”며 야당에 양보를 요구했다. 19대 국회 당시 새누리당은 과반인 152석을, 민주통합당은 127석을 차지한 상태였다.
다음날 열린 의원 총회에서도 비슷한 취지의 발언이 이어졌다. 이 원내대표는 “학생들이 입학을 하는데 무슨 조건을 달고 입학하지 않는다”며 “그냥 무조건 입학하고 그 다음에 요구사항이 있으면 요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원 구성을 두고 줄다리기를 하는 것보다 개원이 우선이라는 취지다. 그는 “최소한 원포인트 개원은 되리라 믿고 있다. 100% 개원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또 원 구성 협상의 난항으로 법정 개원일을 지키지 못하고 국회가 파행을 겪자 “개원을 볼모로 하는 행태는 정말 구태가 아니냐는 아쉬움을 갖고 있다”며 민주통합당을 비판하기도 했다.
앞서 민주당은 5일 국회 개원을 위해 2일 국회 사무처에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했다. 그러자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독재정권 시절로 돌아가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국회 의사일정 보이콧 가능성에 대해서는 “상황을 봐 가면서 대처하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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