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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직원들, 트럼프 방관하는 저커버그에 이례적 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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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직원들, 트럼프 방관하는 저커버그에 이례적 반기

입력
2020.06.02 19:0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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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페이스북 임직원들이 최근 미국 전역으로 확산 중인 ‘흑인 사망’ 시위와 관련, 이례적으로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를 공개 비판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미 대통령의 겁박에도 ‘경고 딱지’를 붙인 경쟁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업체 트위터와 달리 저커버그는 왜 선동 글에 침묵하고 있느냐는 힐난이다. 수백명의 직원은 온라인 파업까지 불사하며 CEO를 압박했다.

1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페이스북 직원들은 이날 자사 게시물 방침에 항의하고 시위에 연대하는 의미로 이메일 자동응답 메시지 등에 ‘부재 중’이라는 글을 적어놓는 가상 파업을 했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대다수가 자택 근무 중이라 가상의 파업 형태를 빌렸다. 미 IT전문매체 더버지는 “회사 설립 15년 역사상 가장 중요한 집단행동”이라면서 “400여명이 참여했다”고 전했다.

사내 여론이 급격히 악화한 것은 최근 폭력 미화, 사실 오류 등의 논란을 부른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들에 대해 페이스북만 비개입 원칙을 고수하고 있어서다. 트위터는 트럼프의 보복 행정명령에도 그의 선동적 발언에 부적절하다는 경고를 연이어 달아 소신을 보여줬다. 그러나 저커버그는 무대응 논란이 커진 뒤에도 “즉각적인 위험을 유발하지 않는 한 최대한 많은 표현을 허용해야 한다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고 재차 못박았다.

CEO의 인식이 확인되자 실망감을 표하며 항의하는 직원들은 갈수록 늘고 있다. 제이슨 스터먼 디자인 매니저는 “아무 것도 하지 않겠다는 저커버그의 방침에 반대한다”며 “인종차별에 중립적인 입장은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제이슨 토프 제품관리국장도 “회사의 대응 방식은 전혀 자랑스럽지 않다. 대다수 동료들도 같은 심정”이라고 했다.

IT 업계는 계속되는 사내 반발에 대해 놀라워하는 분위기다. 미 IT전문매체 와이어드는 “저커버그를 향한 공개 비판 금지가 사실상 불문율에 가까웠던 페이스북에서 비판이 점차 공공연해지고 있다”면서 전례 없는 상황임을 강조했다. 일간 뉴욕타임스도 “회사 창립 이래 저커버그의 지도력이 최대 도전을 맞았다”고 전했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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