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밀’ 경각심 풀면 어김없이… 개척교회 관련 45명 무더기 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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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밀’ 경각심 풀면 어김없이… 개척교회 관련 45명 무더기 확진

입력
2020.06.02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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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모임 관련 집단감염 확산세 지속

서울 보험사 상담센터에서도 확진

감염경로 모르는 비율 계속 커져 우려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중앙성결교회에서 교인들이 전자출입명부(QR코드) 시범운영을 하고 있다. 전자출입명부 시스템은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했을 때 시설 출입자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도입된 것으로 이날부터 서울, 인천, 대전 3개 지역의 주요 교회, 영화관, 노래방, 음식점 등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연합뉴스

서울 이태원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은 수그러들었지만 수도권 개척교회 관련 확진자가 연일 무더기로 확인되고 있다. 이에 매일 0시 통계 기준 2명(지난달 6일)까지 줄었던 신규 확진자 규모는 이틀 연속 30명대를 기록했다.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서울에선 2일 낮 8시간 동안 14명의 확진자가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역학조사보다 빠른 속도로 바이러스가 전파되고 있고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에서 확산이 이어지는 만큼 대규모 유행을 우려하고 있다.

이날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0시 기준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전날 같은 시간보다 38명 늘었다. 신규 확진자 가운데 해외에서 유입된 사례는 2명이었고, 지역사회에서 36명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확인된 지역사회 발생 신규 확진자의 대다수(22명)는 지난달 31일 인천 부평구의 교회 목사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환자집단이 드러난 수도권 개척교회 소모임들과 관련 있다. 2일 정오까지 23개 교회에서 45명이 확진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들은 좁은 공간에서 밀접하게 모여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찬송과 기도를 했다. 한 소모임에서는 참가자의 73%(24명)가 확진판정을 받았고, 이 가운데 71%(17명)가 무증상 상태였다. 권준욱 중대본 부본부장은 브리핑에서 “역학조사관들이 신종 코로나가 잘 발생하는 지역을 ‘3밀’이라 부른다”라며 “밀폐된 곳, 밀집시설, 밀접접촉이 이뤄진 장소에서 경각심이 낮아지는 순간, 어김없이 유행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개척교회 집단감염은 인천시 부평구 공무원들에도 닿았다. 교회 현장을 조사했던 구청 공무원 등 2명이 확진되면서 이날 부평구청이 폐쇄됐다.

다른 집단감염 사례의 여파도 이어졌다. 경기 부천시 쿠팡 물류센터와 관련한 확진자가 5명 증가해 누적 확진자는 117명으로 늘었다. 경기 군포시와 안양시 목회자 모임과 연관되어 6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나타나 관련 확진자 규모는 15명으로 증가했다. 이날 서울 종로5가역 인근 손해보험사 콜센터에서 근무하는 상담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감염원을 파악하지 못한 환자 증가세에 따른 ‘조용한 전파’가 가장 우려되는 대목이다. 최근 2주간 보고된 확진자 가운데 감염경로를 밝혀내지 못했거나 조사 중인 사례의 비중은 약 한달 사이 6.3%(지난달 6일)에서 8.0%(2일)로 늘었다.

김민호 기자 km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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