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에 항의하는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상황이 격화하면서 사상자도 속출하고 있다.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는 1일(현지시간) 하루에만 2명의 시민이 총에 맞아 숨졌다. 또한 시위와 함께 벌어진 폭동과 총기사고로 주말 새 시카고에서 숨진 시민들만 20여명에 달했다.
이날 현지 일간 시카고 트리뷴은 시카고 교외 시서로에서 소요사태가 일어나 60명이 체포되고, 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사망자들의 신원은 아직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경찰 당국은 희생자들이 ‘외부 시위자’들의 총에 맞아 숨졌다고 밝혔다. 일부 부상자도 발생했으나, 아직 정확한 숫자는 파악되지 않는 상황이다.
이에 앞서 또 다른 현지 주요 일간인 시카고 선타임스는 시위가 격화했던 지난 주말 사이 일부 폭동과 약탈과 함께, 총기사고가 빈발해 최소 22명이 숨지고, 60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시카고 선타임스는 지난달 31일 하루에만 17건의 총격 사망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올해 들어 가장 폭력적인 주말”이었다고 전했다.
시위가 격화하는 상황에서 애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곳은 시카고만이 아니다. 1일 새벽 미 켄터키주 루이빌에서는 경찰과 주 방위군이 시위대와 총격전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시위 현장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던 흑인 데이비드 맥아티가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31일 미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와 아이오와주 대븐포트 시위 현장에서도 총격전이 벌어지며 각각 1명과 2명이 숨졌다.
미국 내 폭력 시위 확산으로 현지 한인들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미국 내 폭력 시위로 인해 이날까지 총 79건의 한인 상점 피해가 보고됐다. 필라델피아 50건, 미니애폴리스 10건, 랄리 5건, 애틀랜타 4건 등이었으며,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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