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 보란 듯 “하이난에 자유무역항 건설”… 美 “홍콩인 이주 방안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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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美 보란 듯 “하이난에 자유무역항 건설”… 美 “홍콩인 이주 방안 고려”

입력
2020.06.02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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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센트럴의 쇼핑몰 앞에서 1일 점심시간에 시민들이 ‘광복홍콩’이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들고 반중 시위를 하고 있다. 홍콩=AFP 연합뉴스

중국이 홍콩과 마주한 최남단 섬 하이난에 자유무역항을 건설하기로 했다.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으로 미국과의 갈등이 격화하면서 아시아 ‘금융 허브’ 지위가 흔들리는 홍콩을 언제든 대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이에 미국은 홍콩을 탈출하는 시민들을 수용할 수 있다며 중국을 압박했다.

중국 공산당과 국무원이 1일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1단계로 2025년까지 하이난에 무역과 투자 자유화를 보장하는 자유무역항 체계를 수립할 계획이다. 이어 2단계로 2035년까지 국내ㆍ외 자금 이동과 출ㆍ입경, 물류 분야의 자유화를 달성해 운영 수준을 높이고, 최종적으로 2050년까지 세계적인 자유무역항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하이난 여행객의 연간 면세 쇼핑 한도를 지금보다 3배 가량 많은 10만위안(약 1,720만원)으로 늘리는 내용도 담겼다.

중국은 개혁ㆍ개방 이후 경제특구로 운영해온 하이난을 2018년 10월 자유무역시험구로 지정했다. 따라서 이번 발표가 새삼스러운 건 아니다. 하지만 일국양제(一國兩制ㆍ한 국가 두 체제) 지위를 누려온 홍콩의 미래가 보안법으로 불투명해진 시점에 하이난을 부각시킨 건 경제ㆍ금융의 대외 관문 기능을 더 이상 홍콩에만 의존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나 마찬가지다. 미국을 향해 홍콩 특별지위 박탈 카드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셈이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2일 이번 방안과 관련, “하이난에 자유무역항을 만드는 것은 공산당 중앙이 대내외 정세를 고려하고 중국 특색 사회주의 발전을 위해 내린 중요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국제적 수준의 경제 무역 규칙을 접목해 높은 수준의 자유무역항을 건설해야 한다”는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지시를 전했다.

반면 미국은 홍콩 시민이 보안법에 반발해 미국으로 이주하면 받아들일 수 있다며 중국을 자극했다. 1일(현지시간) CNBC방송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지난달 29일 미국기업연구소(AEI) 연설에서 ‘홍콩인들이 미국으로 이주하는 것을 환영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홍콩과 영국 간 오랜 역사 때문에 많은 홍콩인들이 영국 여권을 소지하고 있다”면서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중국은 “미국이 위협으로 홍콩과 중국을 굴복시킬 수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외교부 홍콩 주재 사무소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미국은 일국양제와 홍콩 자치에 대해 음모를 꾸미고 왜곡하고 있다”면서 “홍콩 주민들은 고도의 자치를 관철하면서 법에 따라 광범위한 권리와 자유를 누려왔다”고 주장했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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