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소비자물가 8개월 만에 마이너스… 재난지원금에 고깃값은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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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소비자물가 8개월 만에 마이너스… 재난지원금에 고깃값은 상승

입력
2020.06.02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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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 정육코너를 찾은 시민이 돼지고기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국제유가 하락 및 고교 무상교육 실시에 더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서비스업 물가가 정체됐기 때문이다. 다만 ‘집밥족’이 늘고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되면서 돼지고기 등 축산물 가격이 크게 뛰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71(2015년=100 기준)로 전년 동월 대비 0.3% 하락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9월(-0.4%) 이후 8개월 만이며,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65년 이래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내내 1.0% 아래에 머물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3월 1%대로 올라섰지만 코로나19, 국제유가 하락 영향이 반영되면서 4월 다시 0% 초반대로 떨어졌다.

지난달 물가 하락을 이끌었던 것 역시 국제유가였다. 석유류 가격은 1년 사이 18.7% 내려가며 전체 물가를 0.82%포인트 끌어내렸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국제유가는 4주 간격을 두고 국내 석유류 가격에 반영된다”며 “최근 국제유가가 반등하긴 했지만, 전년 대비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 6월에도 물가 하락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석유류 등 일시적인 요인 등으로 가격 변동이 큰 품목을 제외한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도 0.5% 상승에 그쳤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 역시 0.1% 올라 외환위기 말기인 1999년 12월(0.1%)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국제유가 하락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낮은 물가상승률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실제 정부 정책도 물가 하락에 기여했다. 고교 무상교육, 무상급식 등으로 고등학교 납입금 가격이 66.2%, 학교 급식비가 63.0% 떨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고교 납입금 하락으로 공공서비스 물가가 1.9% 떨어져 전체 물가를 0.27%포인트 끌어내렸다.

코로나19로 인한 생활패턴 변화도 물가에 영향을 미쳤다. 사람들이 외출을 꺼리면서 서비스 물가가 전년 대비 0.1% 오르는 데 그친 것이다. 이는 1999년 12월(0.1%) 이후 20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특히 외식 서비스 물가는 2012월 12월(0.5%) 이후 최저치인 0.6% 오르는 데 그쳤다. 안형준 심의관은 “예년에 2%씩 상승하던 외식 물가가 0.6%에 그쳤다”며 “외식 외에도 각종 여행 관련 서비스 가격이 낮아지며 물가 상승에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통계청은 디플레이션은 우려할 단계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안 심의관은 “이번 물가 하락은 수요 측 원인이 아닌 공급 측 요인에 영향을 받았고, 기간도 한 달밖에 되지 않아 디플레이션으로 판단하기에는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달 조사에선 코로나19로 인해 가격이 급상승하는 품목도 발견됐다. 특히 돼지고기와 국산 소고기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2.2%, 6.6% 올랐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달 세 차례 진행한 조사에서 돼지고기 가격은 매번 올랐다”며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집 소비에 더해 일부 재난지원금 영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냉장 삼겹살의 소비자가격은 평년 대비 12.5%, 전년 대비 15.0% 오른 100g당 2,273원으로 집계됐다.

세종=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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