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전국 지자체 최초로 특화된 인재 양성을 목표로 개설한 ‘인공지능사관학교’가 전국에서 지원자가 몰리는 등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2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까지 첫 신입생을 모집한 결과 180명 모집에 1,045명이 지원해 5.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광주가 524명으로 50%를 차지했고 서울 126명, 경기 114명, 전남 92명, 전북 31명, 부산 22명 등으로 나타났다.
전공별로는 컴퓨터공학ㆍ소프트웨어ㆍ정보통신ㆍ전자ㆍ수학ㆍ통계 등 관련 분야가 38%를 차지하는 등 이공계열이 과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경영ㆍ경제ㆍ문화콘텐츠 등 인문계열 전공자도 많았다.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서 개설한 인재양성 교육에 이처럼 많은 지원자가 몰린 것은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고 있는 인공지능이 이제는 막연한 호기심 단계를 넘어 취업과 창업, 경력전환을 결정하는 데 주요한 선택지로 자리잡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인공지능사관학교는 현재 지난달 21일 시작된 온라인 기본과정이 17일까지 진행된다. 이 과정은 매주 목요일 오전 들어야만 할 강의를 공개하고, 앞 단계 강의를 수강한 후 제시된 문제를 잘 풀어야만 다음 단계 강의를 수강할 수 있으며 과제물까지 제출해야 이수한 것으로 인정된다.
온라인 기본 과정이 끝나면 모집인원의 2배인 360명에게 선발시험 응시자격을 준다. 시험 내용은 온라인 기본과정에서 수업한 내용을 바탕으로 외부 전문기관에서 문제를 출제한다.
시험은 정보통신 대기업에서 많이 사용하는 ‘프로그래머스’를 사용한다. 특히 응시생의 실물과 시험에 응하는 컴퓨터 화면을 동시에 감독하는 온라인 시험감독 서비스를 추가해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최종 선발 결과는 24일 발표한다. 지원동기 10%, 온라인 기본과정 평가 20%, 선발시험 70%를 종합해 평가한다.
다만 광주시에서 예산을 지원한 만큼 광주 시내 고교나 대학 출신자 또는 6개월 이상 거주자를 선발인원의 절반가량 선발할 계획이다.
최종 합격자는 6월 말까지 입교등록을 마치고 7월부터 11월까지 현장강의를 받는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다른 지역 젊은이들이 광주에 몰려오는 것은 인공지능을 미래산업으로 주목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광주가 인공지능 시대를 열어갈 융합인재의 산실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종구 기자 sor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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