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안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2일 “지역사회 전파가 확산되고 있는 수도권 지역은 감염위험이 낮아질 때까지 수련회, 성경공부 등 대면 모임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 차장은 이날 중안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수도권 중심으로 종교 소모임을 통한 집단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개척교회 부흥회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수도권 종교모임을 통해 신종 코로나 확진된 환자만도 1일 기준 29명에 달한다.
박 차장은 “소모임에서의 감염사례들은 소규모 감염으로 그치지 않는다”며 “목회자 모임, 대학생 성경모임 등 종교 소모임을 통해 여러 종교시설이 동시에 노출돼 더 큰 집단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보호해야 하는 어르신들이 계신 병원과 교회로, 아이들이 있는 학교로, 코로나19가 삽시간에 퍼져나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 차장은 3일 2단계 등교 대비 조치사항을 점검하고 “최근 학생 확진 사례별로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꼼꼼하게 분석해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즉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학부모들에게 “자녀가 등교 전 조금이라도 의심 증상을 보일 경우 등교하지 않고 집에서 3~4일간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권고했다. 학생과 교사들에게도 “학교에서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즉시 진단검사를 받고 수칙에 따라 바로 귀가해야 하며 다른 사람과 접촉하지 말아야 한다”며 “선생님들께서는 학생들이 귀가 후에 PC방, 학원 등 감염의 위험성이 높은 시설에 가지 않도록 지도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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